- 제도 설계와 이행 로드맵,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나는 잘 하고 있는 것일까?’ 현황 진단을 거쳐 제도 설계에 진입하면서 가장 많이 한 고민이다. 구체적으로는 ‘이 보고서는 지금 단계에서 도출할 수 있는 적정 수준의 보고서인가?’에 대한 판단 능력이 나에게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결론은 당연히 초보 PM인 나 혼자 해낼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고민들은 PL을 비롯한 상급자에게 나누고, 나는 내 위치에서의 최선을 다하기로 하였다!
# Step1. 제도 설계와 이행 로드맵
Chapter2에서 예고한대로, 제도 설계와 이행 로드맵 수립은 미팅과 미팅, 그리고 미팅의 연속이다. 먼저 제도의 밑그림을 토대로, 설계 목적 및 방향성이 우리의 페인 포인트와 청사진을 충족할 수 있는지 논의한다. 또, 협의한 그대로 제도가 설계되고 있는지 점검하며, 설계 과정에서 도면을 수정해야할 필요는 없을지 끊임없이 협의한다. 이 단계에서는 회사의 조직문화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 정책(ex : 연봉제 도입)에 대한 경영진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프로젝트팀과 우리가 한 몸이 되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위 단계를 모두 지나쳐온 지금, 제도 설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2가지 역할이다. 먼저 ‘무소속(?) 컨설턴트’라고 할만큼 진짜 컨설턴트만큼 제도에 대해 많은 고민들을 하는 것이다. 프로젝트팀이 제안하는 제도들이 우리 회사에 꼭 맞춰진 제도이면 좋겠지만, 해당 제도가 Working 했을 때 예상되는 운영 상의 이슈, 우리 조직문화에 비추어본 수용도 이슈 등은 우리가 조금 더 잘 매니징 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프로젝트팀과 우리는 서로의 아이디어를 적절히 견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것을 ‘건강한 견제’로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반드시 프로젝트팀만큼의 고민이 필요한 것이다. 다른 한 가지는 ‘집요한 PM’이 되어 보고서를 완전히 내 것으로 소화하는 것이다. 프로젝트 종료 후 우리는 보고서를 리뷰하며 실제 제도를 조금 더 micro한 단위까지 설계(대상, 양식, 일정, 커뮤니케이션 방안 등)하게 되는데, 보고서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컨설팅 목적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구현될 수 있다. 그래서 보고서 Full Deck을 수없이 검토하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미심쩍거나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부끄러워할 것 없이 질문하고 흡수해야 한다. 완전히 이해해도 어려운 것이 제도 설계임을 명심하자.
이때 한 가지 tip이 있다면, 프로젝트팀은 우리 회사를 비롯한 수많은 회사의 내부를 들여다보고 온 전문가이다. 그리고 우리는 되도록 많은 타사의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 따라서 운영 상 걱정되는 이슈나 타사의 이상적인 운영 사례를 알고 싶거든, 프로젝트팀에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 Step2. 경영진 보고
필자의 회사는 제도 설계 단계에서 설계 중반, 설계 종료 단계에서 총 2번의 경영진 보고를 더 진행하였으며, 특히 설계 종료 단계의 보고에서는 설계된 제도에 대한 프레젠테이션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이행 로드맵 역시 경영진에 설명하게 된다. 최종 보고 시 경영진의 수정 지시가 없을 경우 프로젝트를 종료하게 되며, 별도의 지시가 있을 경우 자료에 대한 추가 보완을 실시한다. 프로젝트팀이 계약 기간에 따라 사무실에서 철수한 경우, 이메일, 화상회의 등을 통해 그동안처럼 자료 보완을 진행하면 된다. 프로젝트 잔금 지급에 대한 부분은 이 최종 보완까지 완료된 이후 이행하는 것이 좋다.
# Step3.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계획했던 4개월이 훌쩍 지난 지금, 앞으로 컨설팅 PM을 맡아 멋지게 해낼 독자, 그리고 이번 컨설팅을 통해 한층 성장해 있을 미래의 필자에게 몇 가지 팁을 전하며 칼럼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먼저, 컨설팅 PM으로서의 역할이 결정되면, 프로젝트 시작과 함께 본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좋겠다. 프로젝트팀에 회사의 문헌을 제공하며 학습하게 되는 각종 제도, 인터뷰를 통한 임직원과의 만남, 인터뷰 스킬 향상, 제도를 설계하는 로직 습득, 제도에 내 아이디어를 담아낼 수 있는 기회 등 매 순간이 값진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종종 다른 업무에 치여 그 순간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곤 했다. 결국 컨설팅에도, 다른 업무에도 100% 몰입하지 못하고 시간을 버린 꼴이 되어 버렸다. 컨설팅은 몇 천~몇 억이 소요되는 큰 프로젝트이다. 그만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인원 역시도 이 업무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공부하라는 잔소리이다. 자동차를 살 때도 딜러 앞에 앉기 전 철저히 공부하고 가야 ‘호갱’ 당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은가. 평가 제도, 보상 제도, 기타 등등의 제도는 어떤 scheme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에 대한 옵션은 어떤 것이 있으며, 그 옵션을 선택했을 때 어떤 모습으로 구현되는지 사외교육이나 온라인 매체를 통해 미리 습득할 수 있다면, 프로젝트팀과의 소통이 한결 원활할 것이며 우리의 의견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덧붙여 한가지 더 미리 공부하면 좋을 것이 요즘 유행하는 퍼실리테이팅이다. 사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퍼실리테이팅까지는 가지 않아도 된다. 다만, 그룹이든 개별이든, 공개이든 비공개이든,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우리는 컨설팅 과정에서 수많은 임직원과 인터뷰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때 임직원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본인의 생각을 펼칠 수 있도록 ‘신뢰감을 주는 스피치, 서프라이징 하지 않은 질문 능력, 대화를 Develop 하는 능력’ 등의 인터뷰 스킬을 갖추었으면 한다. 사실 상 프로젝트팀이 상주한 이후에는 시간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교육들은 컨설팅 실시가 확실시되는 시점에 미리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로써 끝나지 않을 것 같던 4개월 간의 컨설팅이 끝나고, 3편의 칼럼도 마무리가 되었다. 컨설팅도, 나만의 글을 써본 것도 처음이기 때문에, 독자 입장에서 글을 읽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나 더 알고 싶은 내용이 생길 수 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한 독자께서는 댓글 기능을 통해 궁금한 점과 연락처(이메일)를 남겨 주시면 성심 성의껏 답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그동안 보여주신 관심에 감사하며, 필자는 또다른 유익한 주제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 ❤❤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