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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재 May 30. 2023

첫인상이 작업 의뢰 여부를 좌우한다

포트폴리오 만들기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시는 분들이 가장 어려워하시는 게 아마 '클라이언트는 대체 어디서 찾아야 할까?'라는 문제일 것입니다. 모든 분야에 통용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활동하려는 분야와 관련된 회사에 입사하여 경험을 쌓고 커넥션을 구축한 뒤 독립하는 방법이죠. 이 방법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디지털 노마드로서의 경력을 안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회사에 입사하여 경험을 쌓는 것은 현장에서 업무 처리 절차를 직접 관찰하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점은 미래의 잠재적 클라이언트와의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디지털 노마드가 되기 전 회사에서 경험을 쌓는 것의 수많은 이점에 대해선 후에 더 자세히 언급하기로 하고, 오늘은 관련 업계에 이력이 없는 상태에서 첫 작업을 의뢰받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첫인상이 작업 의뢰 여부를 좌우한다


첫 작업을 의뢰받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포트폴리오' 작업입니다. 잠재적 클라이언트에게 내가 어떤 작업을 할 수 있는지, 어떤 스타일을 갖고 있는지 작업물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죠. 저도 영상 편집과 모션그래픽을 배운 후에 가장 먼저 했던 일이 SNS에 포트폴리오 계정을 만든 것이었습니다.


수많은 SNS 플랫폼 중에 어떤 플랫폼을 선택하는지도 중요합니다. 전 영상제작자가 되고자 했기 때문에 이미지와 영상을 기반으로 하는 인스타그램을 선택했습니다. 패션, 뷰티 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용하는 플랫폼이기도 하고요. 자신이 일하고자 하는 업계가 주로 쓰는 SNS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포트폴리오를 작업할 때 가장 중점에 둬야 할 것은 물론 작업물의 퀄리티겠지만, 대부분의 클라이언트가 작업의뢰 여부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인은 포트폴리오의 '비주얼'입니다. 포트폴리오 계정에 처음 들어간 순간 제일 처음 눈에 보이는 것들, 즉 로고나 계정의 아이디, 피드의 섬네일이 대충 만든 것처럼 성의 없어 보인다면 아마 이런 실망스러운 첫인상에 대한 편견 없이 여러분의 작업물을 주의 깊게 봐주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예요. 


포트폴리오 계정에 작업물을 올리기 전부터 포트폴리오가 그럴싸한 이름과 로고, 비주얼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핵심은 작업물의 퀄리티이고, 비주얼은 일단 계정을 구축하고 작업물을 올리면서 언제든지 개선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어느 시점에는 반드시 이런 디테일을 갖춰야 합니다. 꼭 디자인 분야가 아니더라도 이름과 로고, 비주얼(포트폴리오 계정의 피드 비주얼, 썸네일 등)은 매우 중요합니다. 작업물보다도 먼저 접하게 되는 것이 바로 이런 디테일들이고, 당신이라는 1인 기업의 첫인상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첫 만남에서 첫인상이 좋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그에 대해 더 이상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쉽게 들지 않죠. 이와 마찬가지로 작업물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포트폴리오에 대한 첫인상이 좋지 않다면 클라이언트는 작업물을 주의 깊게 보지도 않은 채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클라이언트가 당신의 포트폴리오의 첫인상에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면, 처음 몇몇 작업물이 별로라고 해도 클라이언트는 처음 그가 받았던 좋은 느낌을 증명해 내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들여 마음에 드는 작업물이 눈에 띌 때까지 당신의 포트폴리오 계정을 둘러볼지도 모릅니다.


작업물에 못지않게 계정의 이름, 로고 또한 나의 감각을 어필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이런 디테일들이 잘 갖춰져 있다면 클라이언트에게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충분한 포트폴리오 쌓기


그렇다면 아직 아무 의뢰가 없는 상태에서 무슨 작업물을 만들어야 할까요? 바로 나와 비슷한 스타일을 가진 브랜드를 '가상의 클라이언트'로 설정하고, 마치 그에게 실제로 작업 의뢰를 받은 것처럼 작업하는 것입니다.


가상의 클라이언트가 꼭 실존하는 브랜드일 필요는 없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브랜드를 자유롭게 상상해 작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것은 내 작업 스킬과 감각을 보여주는 것이지, 어떤 브랜드인지, 그 브랜드가 실존하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저도 처음 포트폴리오 계정을 만들었을 때 제가 평소에 좋아하던 세계적인 브랜드의 런웨이 스틸컷을 이용해 짧은 모션그래픽 영상을 만들어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작업물들을 통해 클라이언트에게 작업을 의뢰받게 되었고요. 내 포트폴리오 계정에 있는 작업물들이 실제로 클라이언트에게 작업을 의뢰받아 만든 작업물인지, 포트폴리오를 위해 혼자 작업한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클라이언트의 요구에서 자유롭게 혼자 스스로 작업한 작업물이 내 스킬과 감각을 보여주기에 더 적합합니다.


하지만 첫 작업이 반드시 수익을 창출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포트폴리오를 쌓으려는 목적으로 작업비를 받지 않고 작업하는 것을 소위 '포트폴리오 작업'이라고 부르는데, 이제 막 커리어를 시작하려는 분들은 이런 식으로 작업비를 아주 적게 받거나 전혀 받지 않고 작업하기도 합니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죠. 포트폴리오가 점점 쌓이고 실력이 늘게 되면 마땅한 작업비를 받으며 작업하게 될 테니 걱정할 것 없습니다.


지금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그리고 충분히 쌓는 것뿐입니다. 모든 분야의 프리랜서들이 반드시 이 단계를 거칩니다. 만약 당신이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시장에 남들보다 빠르게 진입했거나, 남들과 눈에 띄게 다른 감각을 갖고 있다면 이렇게 포트폴리오를 쌓는 기간이 아주 짧아질 수 있습니다.




관련 업계에 아무런 인맥이 없다면


일하려는 분야와 관련된 학과에서 공부했거나 주변에 관련 업계 사람들이 많다면 첫 작업을 의뢰받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포트폴리오 계정에 작업물을 꾸준히 올리고 주변에 노출시키는 것만으로도 잠재적 클라이언트들에게 충분히 어필이 되니까요.


만약 관련 업계에 인맥이 전혀 없다고 해도 방법은 있습니다. '프리랜서 플랫폼'이라고 검색을 해보시면 원티드, 크몽, 알바몬 등 수많은 플랫폼이 뜰 거예요. 이런 플랫폼들은 관련 업계 인맥이 없는 클라이언트와 작업자를 이어주는 플랫폼입니다.


플랫폼마다 특화된 분야와 성격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여러분이 활동하고 싶은 분야가 어떤 플랫폼과 가장 잘 맞을지 따져보세요. 어느 한 플랫폼을 선택하는 대신 최대한 많은 플랫폼에 포트폴리오를 올려놓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이 노출될수록 클라이언트와 연결될 가능성도 높아지니까요.


하지만 이런 플랫폼들은 치명적인 단점도 갖고 있습니다. 바로 경제적인 단점인데요. 이 플랫폼들은 작업자와 클라이언트의 중개를 해주는 대신 작업비용의 5~20%의 수수료를 가져갑니다. 게다가 이런 플랫폼들은 작업자가 제시하는 페이가 그대로 공개되기 때문에 가격경쟁이 치열합니다. 작업비용을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클라이언트에게 선택받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낮은 비용을 제시하다 보면 업계의 평균 작업 비용이 낮아지게 되고, 결국 모두가 헐값에 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 치킨게임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업계에 아무런 커넥션이 없는 작업자와 클라이언트가 서로를 찾을 경로는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중개 플랫폼을 외면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초보 디지털 노마드에게는 작업비용보다 꾸준한 작업의뢰가 더 절실하니까요. 아직 업계에서의 경력이나 인맥이 없으신 분들이라면 이런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는 것이 좋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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