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새해 소망
연말에는 사람들이 1년을 돌아본다. 자정을 앞두고 서로의 새해 복을 빈다. 새해가 되면 다짐을 막 올린다. 그것들이 뿜어내는 들뜸과 설렘이 왜인지 좋다.
이 기운은 열정보단 재생 에너지 같은 느낌이다. 신년 목표는 이룰 때도 있고, 이런 목표를 세웠었나? 하고 까먹기도 한다. 목표를 까먹었던 것조차 까먹고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시작하기 좋은 날, 1월 1일.
만나이로는 스물일곱, 전통 K-나이로 올해 스물아홉이 되었다. 평균나이 스물여덟인가??? 아무튼 서른이 가까워오는 지금 어떤 목표를 잡고 향하면 좋을까? 2023년은 여러 가지 일들로 나에게 조금 벅찬 해였다. 그래서 이번엔 적당한 기력으로 적당히 성취할 수 있으며, 숫자로 평가하기 어려운 목표를 꾸리고 싶다.
살아간다는 건 잘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긴 과정이라는 생각을 한다. 분리수거하는 법, 은행에 가는 법, 월세방을 구하는 법, 셀프로 머리 커트하는 법, 할 줄 아는 요리 레시피를 하나씩 늘리기 같은 스킬들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올해는 읽고, 듣고, 쓰고, 말하기를 잘하고 싶다. 일상의 대부분이 이 네 가지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읽듣쓰말을 조금 더 잘하는 사람이 된다면, 그렇게 한 해를 보낼 수 있다면, 의미있을 것 같다.
읽기는 지금처럼 가까이 하면 괜찮고, 삶에 적용하며 성장하고 싶다. 듣기는 단지 청각테스트에 그치지 않고 상대의 말뜻을 헤아릴 줄 알면 좋겠다.
말하기는 늘상 잘하고 싶은데 못해도 진심이 전달되니 살만하다. 알맞은 때에, 나답게 말하고, 적당히 침묵하며, 무엇보다도 나다운 말하기를 사랑하고 싶다.
쓰기는 꾸준한 습관으로 기르고 싶다. 글을 쓰면서 치유 내지는 소화, 더불어 고통을 느낀다. 놓치지 말아야 할 삶의 선순환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으면 정말로 좋겠다.
브런치 닉네임을 찌히브리로 바꾸었어요.
기존에 연재하던 자본주의 이야기를 보던 분이 계셨다면 고맙습니다.
일정한 날에 꾸준히 쓰기가 쉽지가 않군요.
좀 더 일상에 가까운,
읽고 듣고 쓰고 말하기에 관한 평소 생각으로 연재를 재시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