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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팔이 Aug 11. 2023

20230809 검정고시 감독관 후기



방학 전에 검정고시 감독관 모집 공문이 왔었다.

시교육청 홈페이지에서 나이스 인증서를 통해 로그인한 후,

교사용 페이지에서 검정고시 감독관 신청을 넣기만 하면 됐던 것 같다. 나의 경우에는 필요인원보다 신청 인원이 조금 더 많은 상황(예를 들면 71/68 정도? 두세 명 정도 초과한 상태)에서 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 라는 느낌으로 신청했던 기억이 난다.


그럼 7월 중하순쯤 공문으로 감독관 명단과 주의사항 등이 붙임파일로 오는데 체크해 보고 해당 날짜에 학교로 가면 된다.



아침 7시 15분까지 어라고 했는데 실제로 가보니 늦게 오시는 분들도 있었고 당일에는 태풍 때문에 비도 많이 와서 좀 어수선했다. 한 7시 반 조금 넘어서 가는 것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나의 역할은 복도감독관이라서, 시험 중 중도 퇴실하는 수험생을 대기실로 안내하고 시험 중 발생하는 문의 사항들을 본부에 전달하는 등 전령의 역할을 하면 되었다. 매 교시마다 결시생을 체크하는 종이를 걷어 본부로 전달하는 것도 내 역할이었다.


다만 문제는, 8월은 한여름이고 복도는 많이 덥다. 태풍이 온 상황이어서 창문을 열면 바람 덕에 시원했지만 창문을 못 열게 했다. 비가 복도로 들이치면 시험 중 민원 발생이 염려되고 해당 시험장소를 청소하시는 분께서 불편해하실 수 있기 때문이다.


 교대로 들어가서 7교시 중 두세 번만 들어가면 되는 본 감독관이나 부 감독관이 훨씬 부러웠다. 일단 교실 안은 시원하니까ㅠ..그리고 복도 감독관은 쉬는 시간을 제외하고 여섯 시간 내내 복도에 앉아 있는 게 원칙이다. 감독관들의 휴대전화를 걷지 않는 게 아니었다면 지루함과 더위에 지쳐 힘들었을 것이다. 중간에 얼음물 등을 본부에서 배달해 주셔서 살만했다.


본부는 도서관에 위치해 있었는데 매시간 결시생 목록을 제출하러 갈 때마다 본부에서 나오기가 싫었다. 복도가 진짜 뒤지게 더웠기 때문에 ㅜㅜ


감독관 회의실에서 만난 한 선생님은 검정고시 감독관을 여러 번 해 보셨다고 했는데 겨울의 복도 감독관은 할만하다 하셨다. 그래도 교사 생활하면서 이런 시험 감독관 한 번쯤은 경험 삼아해 볼 만했던 것 같기도 하고. 교사가 할 수 있는 합법적인 알바가 아닌가.


(물론 쿠팡 가서 같은 시간 노동하는 게 배로 받는다. 아침 7시쯤 가서 다섯 시에 탈출할 수 있었는데 아마 6만 원쯤 준다고 한 것 같다ㅠㅜㅠ 두 번 다신 안 한다. 최소 시급도 못 받은 듯? 공무원은 맷돌인가? 돌돌 갈리기만 하는 것 같다)


나처럼 시험 감독관이 궁금하다 + 소소한(진짜 작고 소중한) 용돈 벌이를 하고 싶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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