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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스라엘 이영란 Oct 25. 2024

바램

바램


바람이고 싶다. 

어디 부딫혀도 부서지지 않고 

사람들의 뺨에 닿아 부드러운 바람. 

땀흘린 농부의 땀을 닦아주고 

내 마음 가는대로 멀리 갈수 있으니 

바람이고 싶다 .


나비이고 싶다. 

바람타고 날아다니며 

예쁜 꽃에 안식하며 

내 작은 발언저리에 묻힌 꽃가루로 

세상에 유익이 되니 

나비이고 싶다. 


새이고 싶다. 

바람타고 높이높이  날아올라 

이 세상 저 세상 여행하며 

계절에 따라 남쪽 북쪽을 오가며 

세상의 모든 진귀한 것을 다 보고다니니

아름답고 강한 철새이고 싶다. 


나무이고 싶다 

흔들릴지언정 꺾이지 않고 

나만을 위하지 않고 남에게 유익이 되며 

저 뜨거운 태양 아래에 그늘을 만들고 

바람과 나비와 새를 다 포용하며 

많은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주는 

마음 넓고 푸근한 나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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