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램
바람이고 싶다.
어디 부딫혀도 부서지지 않고
사람들의 뺨에 닿아 부드러운 바람.
땀흘린 농부의 땀을 닦아주고
내 마음 가는대로 멀리 갈수 있으니
바람이고 싶다 .
나비이고 싶다.
바람타고 날아다니며
예쁜 꽃에 안식하며
내 작은 발언저리에 묻힌 꽃가루로
세상에 유익이 되니
나비이고 싶다.
새이고 싶다.
바람타고 높이높이 날아올라
이 세상 저 세상 여행하며
계절에 따라 남쪽 북쪽을 오가며
세상의 모든 진귀한 것을 다 보고다니니
아름답고 강한 철새이고 싶다.
나무이고 싶다
흔들릴지언정 꺾이지 않고
나만을 위하지 않고 남에게 유익이 되며
저 뜨거운 태양 아래에 그늘을 만들고
바람과 나비와 새를 다 포용하며
많은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주는
마음 넓고 푸근한 나무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