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3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이집트 스핑크스 앞에서

by 이스라엘 이영란 Feb 23. 2025
아래로

스핑크스 앞에서.

이집트 피라미드 앞에는 거대한 하나의 돌을 깍아 만든 스핑크스가 있다. 스핑크스는 사람의 머리와 사자의 몸을 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로 오디프스가 푼  수수께끼로도 유명하다.


테베의 왕 오디프스는 아침엔 네발 점심엔 두발 저녁엔 세발로 걷는 짐승이 무엇인가? 그는 인간이라고 바로 대답했고 화가난 스핑크스는 절벽에 떨어져 죽었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 속  괴물이 여기에 와있는건가? 아니다. 그리스인들이 이 지역을 정복하면서 그들의 신화에 나오는 스핑크스를 이 조각물에 붙힌 이름이다. 정말 사람의 머리에 사자의 몸을 하고 있으니 그들의 신화에 나오는 그 스핑크스가 아닌가?


하지만 그 의미는 반대다. 그리스인들에게 스핑크스는 사람을 죽이는 자였지만  이집트인들에게 이 조각은 살아있는 신적인 존재이자 왕의 얼굴이었다.  이 스핑크스는 오랜세월 모래속에 파묻혀있었다. 지나던 투트모세 왕자가 이곳에 누워 자고 있을 때 꿈에 나타나 숨막히는 이 모래 속에서 나를 꺼내주면 왕이 되게 해주겠다고 한다. 꿈에서 깬 투트모스 4세는 정말 이 스핑크스를 발견하고 그 앞에 비문을 세워놓았다.  세운지 천년후에 발견된 스핑크스는 그 당시인들에게도 대단한 조각이었을 것이다.


그리스인들은  스핑크스 뿐아니라 오벨리스크 테베 멤논의 거상등 . 자신의 땅에서 불리는 신화의 인물과 땅에도  지중해 건너 나라 이집트의 거상들에 그리스어 이름을 붙였다. 어쩌면 그들은 문명이 그들에게서 영향 받은거로 둔감하고 싶었을까? 오히려 이집트 문명의 영향을 받았을텐데말이다. 신기한건 한국에서 관광객들과 다니다 보면 모든 것을 한국과 비교한다는 거다. 이 나라는 한국의 몇배에요? 카이로에서 이곳까지 온건 서울에서 부산가는 거리군요 . 아 이쯤이면 대전까지 온거네요 하며 한국과 비교하기도하고 자신이 아는 지식에 비춰서  견주기도한다. 아마 그리스인들도 이집트에 도착하고 그렇게 비교하고 이름을 붙히지 않았을까?  


많은 건축물이나 조각의 이름을 그리스어로 바꾸어 부르고 많은 오벨리스크를 가져가기도 했다. 그나마 피라미드는 너무 크고 이 오벨리스크도 땅에 붙어있어 가지고 갈수 없었기에 4500년이 넘게 그자리에 앉아있는거만으로도 감사하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작가의 이전글 이스라엘로 돌아오는 길에 요르단 국경에서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