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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경 Apr 13. 2022

채식하는 필라테스인이 필라테스하는 이유

'필라테스'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기구위에서의 고난이도 동작, 연예인의 운동 ? @pinterest


 사진은 필라테스를  몰랐을  내가 떠올리던 이미지들이다. 나는 그 당시 요가 수련을 진지하게 하고 있었고 편견 아닌 편견으로 “필라테스는 관심 1 없어!” 라며 은근히 떠들고 다녔다.

인생은 참 아이러니하다더니, 나는 필라테스랑 전혀 연관성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요가보다 필라테스를 진지하게, 즐겁게 하고 있다.


필라테스는 조셉 필라테스(Joseph Hubertus Pilates)라는 사람이 창시하였고 1910년대 중반기 제1차 세계대전 중 포로수용소에서 포로들의 운동부족과 재활치료 정신수련을 위해 고안한 운동이었다.

조셉 필라테스는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는데 부모님의 영향으로 다양한 운동 수련과 자연, 동물들과 친숙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동물들의 움직임 관찰, 해부학, 요가, 스키, 다이빙 등의 다양한 운동의 경험이 쌓여 필라테스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필라테스의 운동 철학은 가장 근본적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하나로 인식해 상호 유기적으로 단련한다는데 있다. 본래 필라테스는 조절학(Contrology)이라 하였고 몸과 마음의 완전한 조화를 의미한다.

전통적인 필라테스 교육 프로그램의 임상경험으로  당시 일반학생들이 모두 척추(경추, 흉추, 요추)그리고 사지에 만성 질환적인 증세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100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관련 질환이 더 세분화되어 나타났을 것이라고 한다.

필라테스 교육의 체계적인 방식을 통해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통하여 몸이 치유되고 균형을 잡으며 변화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필라테스는 매트, 기구의 모든 기초 동작은 같으며 6가지 원칙하에 이루어져야 하는데

중심화, 집중, 조절, 흐름, 호흡, 정확성이다.

요약해보자면 코어라고 알려진 몸의 중심, 파워하우스를 필라테스 호흡법으로 바로 잡아 사지를 발달시키고 동작을 바르게 해 준다. 또한 강사의 가이드에 따라 또는 스스로 동작의 흐름에 집중하여야 하고 몸의 균형을 계속해서 맞추고 각 부위를 조절하며 동작해야 한다.


글로 읽으면 거창해 보일  있으나 몸으로 부딪혀보면 감이 오고 꾸준히 하면 내 것으로 만들  있다.


조셉 필라테스의  

'컨트롤로지를 통한 삶의 회복 -1945년 출간’에서 “규칙적으로 일주일에 네 번씩, 석 달 동안 꾸준히 한다면 마음은 새로운 활기를 띠고, 정신적으로 고양될 것이며, 몸이 발달하여 이상적인 신체에 도달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내가 필라테스를 하는 이유는 위의 내용을 체험해서이다.

필라테스 호흡에 집중하다 보니 깊은 근육층 파워하우스에 힘이 생기고 동작에 힘이 생겼다. 일자목, 일자허리의 내 척추가 본래의 자연스러운 굴곡을 찾아갔고 활짝 열리고 비틀어져있던 흉곽이 모양이 변하는 게 보였다. 비틀어진 흉곽에 붙어 같이 따라 올라가 있던 왼쪽 어깨도 조금씩 내려와 오른쪽 어깨와 비슷해지기 시작했다.

흉곽이 변하니 지긋지긋하던 비염도 거의 사라져 갔고 항상 탈이 나던 위장들도 튼튼해져 밥을 더 많이 먹게 되었다. 더 좋은 건 체중은 큰 변화가 없었다.


(육체) 집에 비유하면 뼈대를 생각하면 된다고 했는데 정말 튼튼한 뼈대의 집을 얻은  같았다. 그래서 재밌었고 지속할  있었다. 강사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시퀀스 다양한 몸의 유형에 적용하는   다른 면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일하고 있다.


이제 필라테스는 나에게 이런 이미지이다.

나무의 뿌리, 기초체력, 자기제어력, 에너지 @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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