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이 일상의 활력을 불어넣고, 사랑이 그 기쁨을 지속시킨다
나는 만 25세에 누군가의 엄마가 되었다.
우리나라 평균 초혼 나이는 남자 34세, 여자 31세 정도 된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결혼과 출산을 함께하게 되었다. '기쁨'이라는 주제를 고민하던 중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는 '가족'이었다.
최근 카자흐스탄 출장을 다녀온 후, 카자흐에서 알게 된 직원들이 우리나라에 여행을 오게 되었다. 함께 여행을 하며 각 나라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카자흐 직원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아이들이 적다는 것이었다. 쇼핑을 하거나 어디를 가더라도, 카자흐는 출산율이 높아 유아용품 가게가 많은 반면, 한국에는 반려동물 가게가 훨씬 더 많다고 했다. 또 하나 느낀 점은 한국이 너무 빠르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이렇게까지 바쁘고 빠르게 살아가면 너무 힘들지 않겠냐"며 걱정도 덧붙였다.
그러던 중, 그들이 내게 꿈을 물었다. "프로님, 꿈이 뭐예요?" 너무 오랜만에, 아니, 어쩌면 처음으로 누군가 내게 꿈을 물어본 것이 낯설었다.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내 꿈보다는 누군가가 내 경로를 결정해주는 경우가 많다. 나보다 먼저 그 길을 간 선배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조언을 해주는 대화가 주를 이룬다. 이 조직 내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나,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지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런 대화도 물론 필요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다시 물어보았다. "그럼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그녀는 대답했다. "내 가정을 만드는 거요. 그거보다 중요한 게 뭐가 있겠어요." 누군가의 엄마, 아내가 되고,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것이 그녀의 꿈이었다.
나 역시 너무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다. 내게 가장 큰 기쁨을 주고, 내 삶의 이유가 되는 것은 바로 '가족'이다. 누군가에게는 이 소소한 일상이 바로 꿈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주변에서 결혼을 일찍 하면 뭐가 좋냐고 종종 묻는다. 정말 뭐가 좋을까?
나는 혼자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셋이 더 좋다. 진짜 내 편이 있고, 나 자신보다 더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사함이다. 결혼이라는 큰 결정을 내리고 나니, 고민의 방향도 달라졌다. ‘이들과 어떻게 잘 살아갈까, 가족을 행복하게 할 방법은 무엇일까, 한 아이를 어떻게 잘 키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해 소중하지 않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세상에는 이보다 더 위대한 일은 없다.
진심으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