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를 아시나요?

두 번째 강의

by 히힛

AI로 그림책을 많이 만들어서 팔고, 영어로 된 그림책도 만들어서 아마존에 팔아서 먹고살아야지 라는 행복한 상상에 부풀어있다가 현실을 깨닫게 되었다. 허황된 꿈이 몰려가니, 그 자리를 불안이 메꾼다.


마음 한편으로 밀어두었던 이직 생각이 났다. 고정수입을 벌려면 이직 만한 게 없는데. 43세라는 나이에 회사에 다시 취업할 생각을 하니 막막하고 자신감도 떨어지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도 업데이트해야 하는 일이 왜 이리도 귀찮은 건지. 그 일에 시간을 쓰는 것이 아까웠다. 지원해도 떨어질 결과를 마주하고 싶지 않은 나의 회피였을까. 쉬고도 싶었지만 나의 불안감은 나를 바쁘게 움직이게 한다. 퇴직금을 급여처럼 받고 있으니 이럴 때 내가 배우고 싶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싶었다.


때마침 유튜브에 온갖 강의 관련 콘텐츠가 넘쳐났다. 그중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강의가 있었으니 블로그 애드센스로 돈 벌기였다. 사실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었을 때도 블로그에 애드센스를 달아서 수익 내는 콘텐츠를 보고서 혼자 해보려고 애쓰다가 애드센스 승인이 안돼서 접었었다.


구글 애드센스는 웹사이트나 블로그 운영자가 구글 광고를 게재해 수익을 내는 서비스이다. 방문자의 광고 클릭 및 노출에 따라 수익이 발생하며, 사람마다 경우의 차이가 있지만 ‘애드고시’라 불릴 정도로 승인이 까다롭기도 하다. 연결방식은 다르지만 유튜브에 나오는 광고도 애드센스이다.


'블로그로 수익을 내는 게 혼자는 어려웠지만 수익을 내본 사람에게 배우면 나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 강의자 뿐 아니라 그의 60대 어머니도 블로그로 번 돈을 실제 수익인증을 해주니 나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임으로 콩닥콩닥 뛰었다.


집에서 일하면서 돈도 많이 벌 수도 있다니! 무료강의를 신청해서 듣고 '이거다.' 하는 생각에 유료 강의를 결제하기로 했다. 문제는 비용이었다. 300만 원대였기 때문이다. 이 비싼 금액을 내고도 수익을 못 내면 어떡하지 라는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멱살 잡고 끌어주는 강의라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무엇보다 이걸 배우면 앞으로 내가 돈 걱정 안 하면서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겠다는 핑크빛 미래가 머릿속에서 그려졌다. 그래서 내 인생 최대의 금액을 질렀다. 신용카드 12개월 할부로… 뒷일은 미래의 나에게 부탁한다.


한 달가량의 블로그 강의가 시작되었다. 알려주는 대로 티스토리 블로그를 개설하고 애드센스 승인을 받기 위해 AI로 활용해 블로그 글을 썼다. 오픈된 강의를 확인하니 강의목록이 정말 많았다. 기초는 티스토리였지만 중급, 고급으로 가면서 블로그스팟이나 워드프레스로 블로그 운영하는 방법, 언론사 운영하는 방법, 블로그 말고 유튜브나 다른 플랫폼에 대한 강의까지, 돈 벌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모아져 있었다. 이 강의의 장점은 비싸지만,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간에 제한이 없다는 것과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장에서 강의를 계속 업데이트해준다는 것이었다. 나만 정신 차리고 따라가면 될 것 같았다.


매주 토요일마다 라이브 강의를 들으며 작성한 블로그 글에 대해 피드백을 받고, 평일에는 블로그 글을 작성하는 숙제를 했다. 초반에는 애드센스 승인을 위한 글을 10~15개 정도 작성한다. 글은 IT나 건강 등 여러 주제 중 한 가지를 정하고 그 주제에 관련한 글만 작성하고 애드센스 승인 신청을 한다. 승인 결과가 나기까지는 최소 며칠에서 최대 4주까지 걸린다. 나는 3~4주 걸렸던 것 같다. 혼자 할 땐 안되던 게 가르쳐준 대로 하니 승인까지 되는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부자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꿈에 부풀었다. 승인 후에는 승인용 글이 아니라 수익형 글을 작성한다. 승인용 글은 구조가 명확하고 구글이 좋아할 만한 글이라면 수익형 글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클릭해볼 만한 이슈나 정보성 글이다.


결국 블로그에 애드센스를 붙여 돈을 벌려면 첫 번째 트래픽을 모으는 것이고, 두 번째는 키워드/제목이다.

AI로 블로그 글을 많이 작성한다고 엄청 빨리 블로그 포스팅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그렇지는 않았다. 이미지도 들어가기에 이미지도 생각해야 하고(AI로 이미지 생성을 한다 하더라도)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꾸준히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향성을 올바르게 잡고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AI로 그림책 만드는 강의기간과 겹쳐서 새벽에 블로그 포스팅을 하기도 하고 블로그 강의 듣기에도 빠듯한 시간이었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블로그 강의가 끝났다.


블로그 방문자가 늘어나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방문인원이 적은 탓에 애드센스 수익은 1.58달러. '이렇게 해서 언제 애드센스로 월 100만 원이라도 벌어보나?'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원인 분석을 해보자면 강의를 몇 개밖에 못 듣고 제대로 된 수익화 글을 쓰지 못해서 인 것 같다.


많은 글을 쓰면서 고민하고 개선하다 보면 이런 키워드로 제목을 이렇게 써야 하는구나 감을 잡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런 과정에는 시간이 들어가고, 나는 그 시간을 줄이고 싶었다. 바로! 지금! 당장! 수익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이다. 블로그 글이라는 게 좀 쌓여야 트래픽도 생기고 하는데 50개 정도의 글을 쌓아놓고서는 큰 수익을 바라는 욕심이 앞섰다. 과정을 기다리지 못하는 내 마음이 문제였다.


애드센스 수익은 연금처럼 장기적으로 보고 꾸준히 해야 하는구나를 깨닫고 나니 그럼 매달 뭘로 먹고살지? 고민이 다시 시작되었다.


미국의 26대 대통령이었던 루스벨트는 이런 말을 했다.

"Keep your eyes on the stars, and your feet on the ground."

시선은 별을 향하되, 발은 땅을 딛고 있어라.


꿈은 이상적이지만, 그 꿈을 이루는 방법은 두 발을 땅에 딛고 현실적으로 하라는 그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바로! 지금! 당장! 내가 가진 능력으로 돈을 번다면, 무슨 일을 해야 할까?

웹디자이너로 10년 넘게 일하면서 웹 쪽 디자인이라면 바로 일할 수 있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그 회사에 필요한 운영디자인을 했었기 때문에 상세페이지 제작, 홈페이지 제작, 로고 제작 등과 같이 디자인 포지션이 명확하지 않고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 코딩도 배워보기도 하고,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진 홈페이지를 수정해보기도 했었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코딩도 좋아하고 디자인도 좋아하니 홈페이지 제작이 알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가진 지식으로는 부족한 게 많으니 일단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퇴직 후 3번째 강의를 신청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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