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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자의 전성시대 Oct 10. 2024

소녀와 여인 사이

소녀와 여인 사이

                        이 영자


꽃빛깔 머금고 

수줍은 소녀의 모습으로

발그레하게 

여인의 삶을 살고자 


사색될 일들

겪어내며

퇴색하는 화색을 붙들고


볼터치 두들기며

꽃빛깔 인생이었노라

힘차게 외치건만

들어줄 감정조차 없으니


아, 나의 화색도는 시간이여!


내 고운 빛 찾아 두리번거리다

그만 가버린 날들에 

통곡한다


흩어진 빛깔 내 몸에 묻혀

나 돌아왔노라 

힘차게 외치건만

들어줄 마음조차 남아 있지 않으니


아, 화색도는 그리운 시간이여!

그리운 바람이여!

그리운 무모함이여!

창백한 얼굴의 미련만 들어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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