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가는 게 맞을까?
남편의 서울 발령이 확정되었고, 내가 최근 지원한 회사(서울)의 1차 면접에 합격했다.
무엇보다 지금 살고 있는 부산 집이 팔렸고 3월 초에 집을 비워주어야 하는 상황이라
내가 아직 최종합격까지는 못했지만 일단 서울로 집을 한 번은 보고 와야 할 것 같았다.
네이버 부동산만 이래저래 보다가 한번 보러 가자 싶어서
지난 주말에 딸을 어머님께 맡기고 서울로 올라갔다 왔다.
진짜 서울로 가는 게 맞을까?
뉴스에서 서울 집값 집값 하기에 그런 줄로만 알았지,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
비싸도 너무 비싼 것이었다. 비싼 집이 좋은 컨디션인가? 그것도 아니었다.
전세는 5억, 매매는 10억에서 시작한다.
2000년에 지어진 집은 새 집이나 마찬가지이고
우리 예산에 맞는 집은 부엌을 지나가다가 남편가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협소했다.
우리가 부산에서 살던 이 빌라 정도면
서울에선 8-9억은 족히 받을 수 있는 정도였다니...
새삼 남편한테 감사했다...ㅋㅋ 우리가 8억짜리 빌라에 살고 있었구나...
월급 받는 것으로 노후 준비하려고 했는데
서울 가는 순간 내 월급은 은행 이자와 딸 어린이집 등원 이모님 월급으로 다 나가게 생겼다.
은행 배 불리려 내가 일하나 싶고
서울에서 저녁을 먹는 내내 남편과 나는 말이 없었다.
남편은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 가정의 지금 1순위는 내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남편도 회사에서 서울 발령이 완료되었고 부산에 집도 다 팔린 마당에
다시 무를 수는 없는 것이었다.
딸이 있어 더 신경이 많이 쓰인다.
아직 아기이지만 그래도 좀 더 나은 환경에서 키우고 싶은 부모 마음...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비싸고
하.. 그럼에도 서울 가는 것이 맞다. 가서 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