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자유의 가능성
인간에게 자유와 안정 중에 하나만 가질 수 있다고 선택지를 주면 어느 정도의 사람들이 '자유'를 선택할까. 하나만 존재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는 없겠지만, 나에게 '불안이 있는 자유'와 '속박이 있는 안정' 중에 선택을 해야 한다고 하면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삶의 의미는 어디로부터 나오는가. 나의 의견이 없는 안정이 의미가 있는 것인가. 불안함이 공존하는 자유가 언제나 좋은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정을 선택한다. 아니, 선택이 아닌 삶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회사라는 배에 자신을 맡기고 주어진 일을 하며 급여를 받으며 살아간다. 배에서 내리지만 않으면 나의 의식주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그저 매일 같은 시간에 아침에 일어나서 열심히 고기를 잡고 저녁이 되면 휴식을 취하면 된다.
이러한 삶의 의미에 대해 지난 3개월 간 꽤나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처음에 생각하지 못헀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깨닫게 되었다. 불안이 인간에게 주는 스트레스가 꽤나 큰 고통을 준다는 것, 꽤나 큰 현실이다. 배를 타지 않고 혼자 해안가의 방파제를 돌아다니며 낚싯대를 던져 고기를 잡아 먹고 사는 삶은 불안하다.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고 모든 자유도 본인에게 있다. 자신의 선택에 대해 온전하게 자신이 책임을 진다.
그럼에도, 나는 인간의 삶의 이유가 자유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자유 없는 삶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덴마크의 키에르케고르는 이런 말을 했다. "불안은 자유의 가능성이다".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보면 자유를 느끼며 불안함을 갖는 것은 당연했다. 자유에 안정이 함께 있다면 누가 안정과 속박을 선택하겠는가. 아직 이루지 않았기에 불확실함은 불안을 만드는 것은 당연하고, 그 불안을 관리하며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며 꾸준하게 지속하는 사람에게 자유는 결국 가능성이다.
자유란 불안이라는 존재가 나의 어깨에 올라탄 상태에서 한걸음씩 걸어나가며 나의 길을 만드는 과정과 같다. 앞에 무엇이 있을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과 실행력 그리고 지속력만 있다면 결국 걷게 되고 뛰게 되고 날 수 있게 된다. 설령 그 끝이 절벽이라도 한번 사는 인생에서 자신의 생각으로 앞으로 발을 내딛는 행위 자체가 아름답지 않은가.
곧 마주할 나의 선택에 따라 앞으로의 나의 삶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그 선택이 무엇이든 내가 생각하는 기준에서 올바른 선택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그 선택을 존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