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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수 Oct 27. 2024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3)

전남일보 김동수의 나눔톡톡 제3화

           

넷플릭스 서스펜스 스릴러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The Rrog)의 한 구절이 새삼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라는 속담이 전편에 걸쳐 암시하듯 전개된다. 이 속담은 ‘생각 없이 한 행동이나 말로 인해 누군가가 예상치 못한 피해를 당한다’라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평화롭던 어느 날, 모텔에서 살인이 일어나 살인 현장이 되고 그 모텔이 언론에 노출되자 모텔 이용객은 줄어들고 급기야 모텔 주인과 가족의 삶이 송두리째 파괴된다. 마치 살인자가 무심코 던진 돌에 모텔 주인이 맞아 죽는 셈이 된 것이다.  "왜 나야? 왜 우리 가족이야? 내가 무엇을 잘못했어, 우리 가족이 무엇을 잘못했어"라며 모델주인은 억울하다며 절규한다. 이 드라마는 우리 주변에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불의의 사고와 재난이 오버랩되면서 시청자의 공분과 공감을 자아내었을 것이다.     


올여름 긴 무더위와 폭염에 시달렸다. 기후 위기 탓이다. 기후 위기는 지구온난화로 발생한다.

지구온난화는 탄소 배출량의 증가 때문이다. 탄소 배출은 산업혁명 이후 인간의 안락한 생활을 위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편리한 자동차는 이산화탄소, 음식물 쓰레기에서는 메탄가스, 시원한 에어컨에서는 프레온 가스가 발생하고, 과도한 육식은 산림을 파괴하고, 편리한 플라스틱 용기는 하천을 오염시키는 등 환경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실례는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우리의 편리함을 위해 생각 없이 돌을 던진 결과는 인류 문명의 발전을 가져왔으나 이제는 태풍, 지진과 같은 커다란 재앙이 되고 있다. 기후 위기로 인한 재난은 수많은 선량한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뺏었을 뿐만 아니라 농작물 피해까지 가져와 과일, 채소 등의 생산이 감소해 물가를 상승시키는, 이른바 인플레이션처럼 기후플레이션도 만들고 있다.      


이렇듯 우리는 안락한 생활을 위해 환경을 파괴하는 돌을 던진 자이며 동시에 재난 피해를 본 돌에 맞은 개구리가 되었는지 모른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기후 위기에 원인이 되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일일 것이다. 이를 위해 필자는 지난해 펴낸 졸저에서 국가나 기업의 ESG 활동은 차치하고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실천 방법으로 많이 걷고 덜 먹고 덜 소비하는 1다(多)2 소(小)를 주창한 바 있다.     


10월은 걷기 좋은 계절이다. 그래서인지 봉사단체나 언론사에서 걷기 대회를 많이 개최한다. 단순히 건강을 위한 걷는 것만이 아닌 쓰레기를 줍는 플로킹과 함께 산과 들에서, 하천과 바다에서 환경을 살리는 운동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대회에 참가하면 좋은데 그게 어렵다면

우선 출퇴근을 대중교통으로 하면서 걸어보자!

그러면 적어도 무심코 돌을 던진 자는 되지 않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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