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수 Oct 30. 2024

우리 모두는 형제다 (4)

전남일보 김동수의  나눔톡톡 제4화

우리 모두는 형제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전 세계가 시끄럽다. 그 까닭은 제3국의 개입으로 전쟁이 확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우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오물 풍선 투하 등 언제라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팽팽한 긴장 상황이기에 이러한 북·러 관계의 혈맹이 더욱 우려스럽다          

 몇 년 전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이스라엘과 이란 간에 끊임없이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전쟁의 참상은 끔찍하다. 더 비극적인 것은 사망자 대부분이 안타깝게도 여성과 노약자, 어린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군이 아파트나 학교와 병원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결과다.  


제네바 협약에 의하면 민간인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국제형사재판소를 통해 전범 처리가 되어야 하지만 곧바로 제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민간인에 대한 공격은 멈춰지지 않고 수백만 명의 난민들이 비 인도적 상황에 처해 지고 있다.           

1859년 6월 솔페리노에서 이탈리아 통일전쟁이 일어났다. 30만여 명이 전투에 참여했고 4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때 적십자의 창시자인 앙리 뒤낭과 자원봉사자들은 전쟁터에서 부상자를 적군과 아군의 구분 없이 도왔다. 이것은 차별 없이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는 인도주의(humanity)를 실천한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적십자는 1863년부터 무력 충돌과 전쟁지역에서 전상자, 포로, 민간인 등에 대해 “전쟁 중에도 자비를”이란 미션을 수행해왔으며, 그 결과 노벨평화상을 3회나 수상하며 지금 191개국이 참여하는 범세계적인 구호단체가 되었다.     


지난 10월 27일, 119년을 맞은 대한적십자사는 1905년 고종황제 칙령 제47조에 의거 대한적십자사의 인도주의 운동이 시작되었으며, 일제 강점기에도 일본군과 무력 충돌한 독립군을 지원하고 만주 일대의 동포들을 구휼하였다. 최근에는 연이은 코로나19, 국내외 대형 사고와 재난에 대응하여 긴급구호활동을 성공적으로 펼쳤다. 앞으로도 계속되는 재난에 적십자의 역할은 더욱 중대해질 것이다.     

오늘날 전쟁과 재난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기후 위기로 그 규모와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위험을 어느 개인이나 한 국가가 해결할 수 없게 되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 돕는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 이는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인 휴머니즘이 발현되어야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 역사상 치열했던 솔페리노 전투에서 피어난 인류애를 보여주는 한 장면을 떠 올려보자!

포연이 가득하고, 주검은 산을 이루고 여기저기 부상자들의 비명이 날카로운 전쟁터, 청년 뒤낭은 피아 구분 없이 위급한 부상자부터 구호하자며 자원봉사자들에게 이렇게 외쳤다. 함께 이 말을 따라 외치면 자신에게 잠재되어 있는 사랑과 봉사라는 인도주의 DNA가 깨어나지 않을까?     

 “Tutti Fratelli(뚜띠 프라텔리)”

 “우리는 모두 형제다”               

매거진의 이전글 릴레이 캠페인(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