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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움 Oct 28. 2024

인연

사랑기억


누구에게나


가슴 한편에 차지하는 그리움 하나는 있을 테지요


지나온 시간들을 떠올리는 것은


 아무리 움켜쥐려 해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바람처럼 허무한 일이겠으나


그때의 순수는


나를 키워준 성장통이었으며


지금 나를 있게 한 내 역사임을 알고 있습니다


나는 그렇게 서투르게 세상을 배웠습니다




그를 사랑했던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대학미팅으로 만났지만 연인으로 발전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책을 좋아하고 걷는 것을 좋아했고 서울로 상경한 가난한 유학생이라는 공통점이 서로를 가까워지게 했던 것 같습니다.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는 학사장교로 군복무을 하는 동안 떨어지게 되면서부터


우정이 사랑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웃고 우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평생을 함께 할거라는 약속을 한적은 없었지만


헤어질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서로에게 지쳐갔습니다.





사랑은 사람을 살게도 하지만 못 견디게도 합니다.


 외로움이 차라리 낫겠다 싶은 순간에 이별을 결심했습니다.


익숙함이 모든 문제를 덮어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혼자 남기로 했습니다.






그와 헤어진 날 풍경은 을씨년스러운 가을 끝자락이었고


마지막 통화 이후로 우리의 인연은 끝이 났습니다.


이후로 오랫동안 독신을 고집했습니다.


사랑에 대한 기대를 버렸을 만큼 지친 탓에  일에만 묻혀 지냈습니다.


 내 인생에 사랑은 다시없을 줄 알았습니다.






살다보니 단정지을 수 없는 일들을 수없이 만납니다


독신을 고집했지만 혼자보다 둘이 낫다는걸  깨닫습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외로웠던 순간에 지금의 남편을 만났습니다.  


스친 인연보다

 

지금 사랑할 수 있는  인연이 더 귀합니다.


함께 손잡고 늙어갈 내 사람을  더 깊이 사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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