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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오나PYONA Dec 08. 2023

며칠째 밤잠 설치며 일해도 '설레는' 이유 (+각오)

커피 때문 아님.



본격 일 벌이기를 시작하면서 점점 빠듯해지고 있는 일상을 보낸 지 2주쯤 지난 것 같다. 사실 얼마 전 컨디션이 나빠진 이유도 새벽까지 몰입하는 날이 늘어나 수면패턴이 살짝 망가졌던 탓이다. 워커홀릭 재질은 어쩔 수가 없구나. 늘 '휴식'을 의식해야 한다.



시간적 여유는 확 줄었지만 나는 요즘이 정말 만족스럽다. 매일 몰두해야 할 Task가 있어서 좋고, 나만의 경험과 강점들을 조합하는 구상이 신선해서 재미있고, 궁극적으로는 타인을 위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이라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 퇴사하며 한동안 만끽할 수 없었던, 교육자(?)로서의 가치가 새삼 동기화된 것도 반가웠다.



이 시작은 지난 10월 두 번이나 다녀온 ‘트렌드 강연’ 덕분이다. 도통 얼마나 혁신적 일지 빠르게 바뀔지 감당 못할 미래를 앞두고, 지금의 '나'와 '우리'가 어떤 태도여야 하는가? 에 자꾸 물음표가 생겼다. 그렇게 끄적인 몇 가지 필기들은 결국 지금의 새 목표를 만든 씨앗이었다.



취약하다고 생각하는 마케팅 영역에 최근 공부를 시작했다. 한 번도 고민해 본 적 없던 분야여서 또 다른 시야가 트였고 지금까지의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엮으니 훨씬 폭넓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매일 새로운 자극들 덕에 내 일은 자꾸만 깊어지고 촘촘해졌다. 소소히 교육을 기획해 보려던 계획이 생각보다 훨씬 판이 커져서 당황했지만, 매일 더 뚜렷해지고 있는 비전은 내게 도리어 확신을 주고, 오히려 용기를 내게 한다. 쉬면서 비축해 온 모든 경험과 내 고민들은 하나도 버릴 것이 없었다.



얼마 전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요즘 내 생각들을 공유했다. 감사한 응원과 함께, 최소 3년은 바쁘겠다 한다.(내가 봐도 그럼) 의지가 오르지만 물론 여러 염려도 있다. 그래서 지금의 의식을 잃지 않으려 기록한다.



세상의 잣대가 아닌 나만의 속도로 나아갈 것이다. 숫자로 드러나는 결과 대신,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즐기는 과정에 집중할 것이다. 그래야 일상이 새롭고 재미있지 않을까? 나는 적어도 요즘 만끽 중인 이 순수한 열정을 오래오래 마음에 품고 싶다.



워커홀릭인 것도 나고, 덕질에 진심인 것도 나고, 스케일 키우는 것도 나고(ㅋㅋㅋ), 자기성찰하는 생각을 즐기는 것도 나다. 그러니 업의 본질과 정체성을 늘 고민하며 현재를 사는 사람으로 살 것이다. 틈만 나면 쉴 궁리하고 소소한 기쁨도 자주 찾아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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