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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꼬꼬댁!

토실토실 닭둘기가 아닌 진짜 닭!

Aloha,


하와이살이 시작 전 이것저것 정보들을 수집할 때 하와이에는 야생 닭이 살고 있다는 글귀를 보았습니다. '설마, 무슨 닭이야? 닭이 왜 돌아다녀?' 라며 믿지 않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진짜 자유롭게 살아가는 하와이 닭을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아니 웬걸? 첫 학기, 첫 주에 바로 야생닭을 보게 되었습니다. 미대로 가는 길에 토실토실한 닭둘기가 아닌 진짜 '닭'이 아직 사람이 별로 없는 한가한 이른 아침의 캠퍼스를 여유롭게 거닐고 있었습니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일이 진짜 눈앞에 펼쳐지니 할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역시 세상의 모든 일은 단정 지으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어떤 날은 분명히 따가운 하와이 햇살 때문에 차 표면 온도가 엄청 높을 텐데 태연하게 FedEx 같은 트럭이나 일반 차 위에 올라가 있는 장면도 수 있었습니다. 역시 하와이 터줏대감인 야생 닭은 자기 만의 노하우가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운이 좋은 날은 어미 닭 뒤를 종종종 따라가는 연노랑색의 병아리들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어미 닭 뒤를 따라가는 병아리 떼의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습니다.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닭을 바라보며 소소한 즐기던 여유가 그립습니다.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자투리 시간을 소소한 기쁨으로 채우는 것이 별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정신없이 돌아가는 사회 속의 구성원이 되어 살아가고 있는 요즘, 소소한 즐거움으로 충만한 자투리 시간마저 내가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니 아주 조금 씁쓸합니다. 생각해 보면 5분의 여유 시간은 충분히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분쯤이야! 내일부터 5분간은 소소한 즐거움으로 충만한 시간으로 만들어보려 합니다.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한 주가 되길 바랍니다.


Maha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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