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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oha,
알라모아나 쇼핑몰 맞은편에는 Walgreens라는 큰 규모의 약국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약국은 들어가 보면 정말 약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별천지입니다. 다양한 생필품과 식료품도 팔고 사진 인화 하는 곳도 있는 등 생각보다 다양한 코너들이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 합니다. 종종 감기약이나 연고 등 간단한 약을 사러 갔다가 과자나 달달구리도 한 봉지 사 오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약국이 문을 닫았습니다.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들면서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했을 것 같았습니다. 아니면 약국 뒤에 새 아파트가 들어온다던 소문이 있었는데 부지가 팔렸을지도 모릅니다. 무슨 연유로 약국 문을 닫게 되었는지 정확하게 알기 어렵지만,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있었습니다. 바로 약국에서 일하던 모든 직원들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한 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게 된 직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다들 더 좋은 직장으로 빨리 이직에 성공했으면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 당시에 갑자기 집안 형편이 안 좋아져서 휴학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소식들을 자주 접해서이지 더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지금은 이 약국이 다시 문을 열었을까요? 문을 안 열었다면 지금은 어떤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아침마다 신문을 읽어보면 한국의 경기도 아직 많이 좋아지지 않은 듯합니다. 길거리에 나가보더라도 임대문의 간판이 많이 있는 것을 보면 생각보다 경기 상황이 더 안 좋을지도 모릅니다. 많이 어려운 시기가 하루빨리 끝나고 다시 길거리에 활기가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보다 더 좋아지는 내일을 바라보며, 많은 분들이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Maha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