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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과일 여행기, 용의 여의주

용과를 어떻게 먹어야 맛있게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Aloha,


어느새 꽃이 피는 시기를 시샘하는 추위가 찾아온 계절, 초봄입니다. 여러분들의 초봄은 어떤 계절인가요? 저는 초봄에 유독 더 달게 느껴지는 딸기를 맘껏 먹을 수 있어서 좋아하는 계절 중 하나입니다. 딸기가 요즘 많이 가격이 올라 맘껏 먹을 수 있다고 적기엔 조금( 혹은 아주 많이) 애매합니다. 용과를 하와이에서 실물로 봤을 때는 용의 여의주보다는 아주 큰, 그리고 거친 황야에서 자란 딸기처럼 보였습니다. 어쩌면 용과를 실물로는 처음 봐서 익숙한 과일 중 하나인 딸기가 먼저 생각났을지도 모릅니다. 실눈을 뜨고 보면 전체적인 모양이 딸기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합니다.

백과사전을 보면 용과의 영어 이름은 Pitaya 혹은 Dragon Fruit라고 합니다. Pitaya보다는 Dragon Fruit이 더 정감이 갑니다. 실제로 들어보니 용의 여의주라고 하기엔 많이 물렁물렁합니다. 용이 물고 가다가 날카로운 이빨에 다 으스러지면 어떡하나 싶습니다. 어디서 봤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투박한 갈색 종이 상자에 무심히 담겨 있는 용과들을 꽤 자주 봤습니다. 호기심이 생겨 큰맘 먹고 용과를 하나 사서 왔습니다. 

용과 하나만 사서 씻고 보니 용의 여의주라기 보단 빨간 파인애플 같아 보였습니다. 반을 갈라보니 속도 겉모습보다 더 붉은 과육이 나와서 신기했습니다. 쨍하게 붉은 만큼 엄청 달 것 같았습니다. 한 입 먹어보니 호기심을 자극했던 외관과는 달리 생각보다 밍밍한 맛이어서 실망스러웠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엄청 맛있는 용과였을텐데 주위에 파파야, 파인애플, 스타푸르츠 등 달고 시원한 과일들이 많아 용과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당황스러운 첫 만남 이후 하와이에서는 용과를 잘 먹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저는 용과를 보면 그래도 한 두 입 더 먹어보려 합니다.


용과에는 칼륨, 인, 마그네슘, 칼슘, 철, 아연, 비타민 등 몸에 좋은 성분들도 많습니다. 담백한 과육과는 달리 꽤 달달한 매력적인 선인장 열매인 용과를 어떻게 먹어야 맛있게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요? 용과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비법 공유 부탁 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Maha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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