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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쿵!

새와 유리창

Aloha,



어느 날, 하와이의 작업실의 통유리 벽면에 갑자기 유리창이 와르르 깨질 정도로 쿵 소리가 나서 깜짝 놀라 붓질을 멈추고 유리창을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소리 크기에 비해서 창문이 너무 멀쩡해서 이상했었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혹시나 하고 밖으로 나가보니 새 한 마리가 바닥에 누워 있었습니다. 걱정이 되어 새에게 가까이 다가가보니 숨은 쉬고 있었으나 큰 충격을 받아서인지 가만히 누워만 있었습니다. 날아오를 기력을 차릴 때까지 가만히 누워있다 다시 날아오르는 것을 보니 다행이었습니다. 이후 최소한 저의 작업실의 유리창에는 새들이 부딪혔으면 싶은 마음에 충돌 방지용 필름을 붙이고 종이도 덕지덕지 유리창에 붙였습니다. 그날 이후로 새들이 저의 작업실 유리창에 부딪히는 일은 없었습니다. 


하와이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새들의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는데, 유리창도 한몫을 한다고 합니다. 하와이 새들을 보호하는 대안 방안 중 항상 꾸준하게 언급되고 있는 것은 '유리창으로부터 어떻게 새들을 보호해야 하는가'입니다. 새들이 유리창에 부딪히는 것은 비단 하와이에서 살고 있는 새들만의 문제가 아닐 것 같습니다. 지구촌에 살고 있는 많은 새들이 위에 여유롭게 비를 즐기고 있는 새 처럼 유리창을 걱정하지 않고 평화롭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Maha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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