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Aloha :) Mahalo!

알로하 스피릿

Aloha, Mahalo!

알로하, 마할로!


Aloha(알로하)는 '안녕하세요, ' Mahalo(마할로)는 '감사합니다'란 의미이다. 하와이에 도착하면 정말 많이 들어볼 수 있는 하와이어이다.


Aloha에서 alo는 존재, ha는 숨결이란 하와이어가 합쳐졌다는 말이 있다. 숨결의 존재. 누군가의 숨결이 존재하는지 확인하는 것 자체가 그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가능하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가. Aloha는 '사랑, ' '애정'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만나거나 헤어질 때 Aloha라고 인사한다고 하지만, 내가 있던 환경에서는 만날 때만 Aloha라고 인사했다. 하와이안 사람들보다는 다국적 학생들이 모여있는 환경에서 생활했기 때문이라 추측한다. "Aloha~"라고 말하면 애정과 관심도 같이 상대방에게 건네는 것 같다. 참으로 몽실몽실한 따뜻한 인사말 같다.


Mahalo는 존경과 감사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고대 폴리네시안어인 Masalo에서 온 단어이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싶을 땐 Mahalo nui loa라고 말한다. 단순히 감사한 것이 아닌, 내가 감사 인사를 해야 하는 상대방에게 '존경'도 같이 보내는 인사말인 것 같다. 생각보다 많이 묵직한 인사말이다.


Aloha와 Mahalo는 이메일 보낼 때도 사용한다. 이메일의 첫 부분은 Aloha!로 인사 건네며 이메일이 시작되고, Mahalo라고 쓰며 이메일이 마무리된다. 처음엔 영문 편지 양식과 많이 다르다고 생각됐지만, 차츰 익숙해지면서 오히려 더 정감 가는 편지 양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도 이메일을 써야 할 일이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Aloha, '로 시작하다 다시 Aloha를 지워버린다. 이유는 단순하다. 지금 난 하와이에 있지 않으니깐. 


폭풍우가 내린 후 1 (2021), 93 x 132 cm, 한지에 아크릴

Aloha와 Mahalo란 말이 아직도 입에 붙어 있는 이유는 소낙비 속을 걷듯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는 '일상'이란 쳇바퀴 속에서 산뜻하고 상큼한 노란빛이나 꿈같은 순간을 담은 보랏빛 기운을 담아 건네주는 인사말 같기 때문일 것 같다. 힘든 일이나 짜증이 한 바가지 올라오던 순간에도 Aloha와 Mahalo를 들으면 신기할 정도로 나의 마음과 생각이 여유롭고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을 느꼈다.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가는 한국 사회 속에서 있다 보니 마음이 다시 많이 좁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나에게 필요한 건 Aloha와 Mahalo가 담고 있는 Aloha Spirit (알로하 스피릿) 한 방울 같다. 내가 어느 곳에 있던지 항상 마음을 넓게 쓰도록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에 이 그림을 그려보았다. 그림을 찍은 사진이 원본 느낌을 다 못 담아내는 것이 너무 아쉽다. 


오늘도 한번 즈음은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순간이 있길 바라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Mahalo.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