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오해입니다.

by 빛나다

너는 뭘 해도 열심히 하는 애구나

일 할 때는 결벽증이 있는 사람처럼

푹 빠져서 업무에 헤어 나오질 않고,

건강을 위해 함께

가볍게 운동하자 했더니

처음엔 꺼려하던 넌 합류하자마자

체대선수 마냥 기를 쓰고 하더니

토 나올 뻔했다며

벌거진 얼굴로 웃고 있고,

자격증 시험 준비 하면서

어떻게 잘 돼 가냐 물었더니

책 하나 달달 외우려고 한다며

외운 문장을 자랑스럽게 읊는 너는

정말 뭘 해도 열심히 하는 애구나.


그건 오해입니다.

신입직원 때부터 실수투성이여서

선배들로부터

불려진 별명이 에라(error)였는데

그걸 만회하기 위해

확인, 또 확인하는 습관이 배어버린 것이고,

운동을 하다 보면

운동의 목적인 건강을 잊은 채로

빨리, 빨리라는 신속한 목적달성이라는

고질적 직장인의 목적의식을

버리지 못한 것이고,

자격증 준비든 뭐든

응용력이 떨어진 한 사람으로서

암기력이라도 붙잡아야

어디서든 버틸 수 있겠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열심히"라는 단어는 나를 자주 부끄럽게 만든다. 지인들에겐 성실해 보이는 내 모습이 실은 진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열심히'의 본질적인 뜻대로 모든 것에 정성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상황에 맞춰 살아가는 것, 이 단순하고 간결한 사실 하나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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