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랬듯

by 빛나다

- 이 글을 매거진에 발행했었는데, 브런치북으로 옮겼습니다. 이미 방문해 주신 분들^^ 양해해 주셔요. 겁먹지 않고 글을 쓰자는 마음을 다지고자 옮겼기에...-


만약에 간결하고 쿨한 사람이었다면

많은 이들과의 인연 또한 끊고 맺음을 잘 해냈을까?


만약에 완벽한 사람이었다면

사람들 앞에서 당황해하며 허둥대는 순간은 애초에 겪지도 않았을까?


만약에 똑부러진 사람이었다면

내 것 하나 제대로 챙기지 못해

허탈한 날들을 보내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 되지 않았을까?


늦은 밤, '만약에'를 곱씹으며 집으로 향한다. 처진 어깨에 맨 가방끈이 땅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목덜미 가까이까지 바짝 끌어올려도 다시 땅바닥으로 향하는 모습에 '만약에'를 현실로 적용하지 못하는 나도 저 바닥으로 내려앉는 것 같아 숨이 막힌다.


일부러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쉰다. 서늘한 밤공기가 저 아래까지 훑고 지나며 침잠해 가는 나를 깨울 수 있게. '만약에'에게서 빠져나올 궁리가 겨우 밤공기라도 이 늦은 밤, 지금 이 시간에 내 옆을 지키고 있는 건 밤공기뿐이니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기를 반복한다.


밤은 점점 깊어지고, 밤공기도 더욱 깊어질 것이니 또한 깊은 잠에 빠져 '만약에'를 곧 놓아버리게 될 것이다.


매일 그러하였듯이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