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걷는 길에
돌부리 하나 보이면
한쪽으로 밀어내어
내 뒤로 걷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덜 넘어지길 바래
내가 먼저 걷는 길에
쓸리고 아린 풀들이 있다면
내 몸에 붙은 풀을 떼어내느라 지치더라도
그 옆 한 풀 하나 뜯어내어
내 뒤로 걷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덜 아프기를 바래
내가 먼저 걷는 길에
흙먼지 날리면
목이 말라 마시고 남은 물을 땅에 뿌려
내 뒤로 걷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덜 눈을 찡그리길 바래
그렇게 내 뒤로 걷는 사람은
내가 먼저 걷는 길보다
조금이라도 덜 어렵기를 바래
별거 아닌데 그렇게 하는 게
왜 그렇게 어려운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