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괜히 드는 생각
09화
매일, 매일
by
온결
Apr 25. 2024
"어디십니까?"
"이제 막 전철에서 내렸어요. 어디신가요?"
"저는 학원 끝나고 집에 가는 중입니다. 중간에서 만날까요?"
"왜요?"
"오랜만에 같이 산책이나 할까 하고요."
"좋네요. 그럼 00 앞에서 만나시지요"
고1 아들은 가끔 나의 퇴근길에 함께 하는 친구가 되어준다. 어두운 밤길을 같이 걸으며 오늘 하루 어떻게 보냈는지 안부를 묻고 고민도 나누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집 앞.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들면 집 주변을 한 바퀴 더 돌기로 하고 못다 한 얘깃거리들을 내놓는다.
"엄마랑 이렇게 얘기하니까 너무 좋다."
아닌데... 내가 더 좋은데... 어른인 내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준 너에게 큰 위로를 받아 참 고마운데...
그런 아이를 보면 문득 아이를 임신했을 때가 생각난다. 회사 생활한 지 겨우 3년이 지난 때였고 연차도 얼마 안 되어 나도 모르게 남도 주지 않는 눈치를 봐가며 지냈던 직장 생활 속에서 내게 와준 아기에게 매일, 매일 말을 건네곤 했다.
"아기야 엄마가 오늘 이래서... 저래서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우리 아기가 엄마랑 같이 있어줘서 힘이 났어. 엄마 잘하고 있지?"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아이가 내 얘기를 들어주는 게 습관이 된 것일까
?
아니면 여전히 성장하지 못한 엄마가 못 미더워서일까?
"완소~ 엄마가 매일, 매일 고맙고 미안해"
완소는 아기 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아들을 부를 때 쓰는 애칭입니다
완소 : 완전 소중한 아이
아마도 평생 쓸 애칭이겠죠?
keyword
매일
아들
Brunch Book
괜히 드는 생각
07
~하다 보면 ~을 하게 된다
08
그런 날
09
매일, 매일
10
참 어려워
11
이왕 이렇게 된 거
괜히 드는 생각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13화)
31
댓글
2
댓글
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온결
따뜻한 마음으로 따뜻하게 세상을 바라봅니다.나의 세상과 우리의 세상이 언제나 따뜻하기를...
팔로워
64
제안하기
팔로우
이전 08화
그런 날
참 어려워
다음 10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