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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즈 Oct 22. 2023

응원의 방향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마음의 중심에 균형감각을 일깨우는 것은 교육의 본질이라고 생각했다. 참된 인간으로 발돋음 할 수 있도록, 정서적인 기반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가치가 강조되는 이유이기도 했다.      

D는 성실하게 수업에 참여하며, 부드러운 리더쉽을 발휘하는 중학교 학생이었다. 예습과 복습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실천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적절히 표현할 줄 알지만, 고집하지도 않으며 친구들의 견해를 경청할 줄 알았다. 수업을 마치면, 수업의 내용이 어려웠는지, 재미있었는지 등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면서 의미 있는 학교생활을 그려내는 것 같았다.

      

학교생활에 있어 많이 인용되는 표현은 ‘퓌그말리온 효과(Pugmalion effect)’이다. ‘퓌그말리온 효과’는 ‘로젠탈 효과(Rosenthal effect)’로도 표현되며, 하버드대학교의 심리학자 로버트 로젠탈(Robert Rosenthal)교수의 1968년 실험결과 보고서에 나타난 이론이다. 선생님이 학생에게 잠재력이 있다고 믿고, 기대함으로써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학생에 대한 믿음과 응원의 측면에서, 선생님은 한명의 학생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학생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응원하는 공인라는 점을 인식하게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몇 몇 상황 속에서 알게 되었다.학생의 자기 주도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응원의 방향도 염두에 둘 수 있어야 했다.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스스로 발전하게 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했다. 스스로 꿈을 그려낼 수 있도록, 발견하도록 응원해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선생님의 응원은 학생을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해야 하며, 그런 응원에 학생들이 지나치게 의지를 하지 않도록 균형감각을 익히면서, 루키로서의 일상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학습과 심리적 측면은 줄다리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항상 균형있게 움직여야 하는 앙상블이었다.   

  

5월이 되면, 학생들은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는 것 같았다. 어떤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과 과거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는 내용으로 손편지를 전달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저를 자랑하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는 학생이 되겠습니다.”라는 편지를 전해주는 학생의 모습 역시 거울이 되어 나를 마주보게 했다.  

    

복도에서 마주칠 마다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을 꼭 표현하시며 인사하시는 선생님이 계셨다. 가벼운 인사로 마주치는 시간이 되었을 수도 있는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인사였다. 다음 시간을 위한 쉬는 시간에도 오타를 정정하면서, 여유라는 단어가 새롭게 보이던 그때, 그 인사 한마디로 잠시 마음의 여유를 느끼게 되곤 했다.     

 

어느 날, 차 한잔을 하며, 이야기 도중, 문득 명예퇴직을 한다고 말씀하셨다. 음악을 전공하신 분으로, 모든 면에서 베테랑이신데 연유를 여쭙기는 참 어려운 일이었다, “예전과 달라요, 요즘 아이들에게 선생님들의 연륜이 어필되지는 않아요, 자기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친구처럼 다가가는 걸 좋아하지요.....” 수직적인 분위기만 있어서도 않되지만, 수평적으로만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인데, 새로운 활력의 요소는 이 사회에서, 교정에서 어느 방향에서 작동되어져야 할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선생님은 자신만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모습을 가지고, 정들었던, 세월의 보람이 가득했던 교정에서 추억의 일기를 쓰셨을지도 모른다. 그 어떤 트렌드보다 선생님의 모습은 세태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었다. 이런 점에서, 시간의 흐름이 빚어내는 교육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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