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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이 Jun 17. 2024

상실감

다음생엔 no 강아지

토토야,

내가 오늘 곰곰이 생각을 해봤는데

나 어쩌면 너에게 최선을 다 한 것 같기도 해.


너한테 아낌없이 시간과 애정과 비용을 썼어.

나의 우선순위가 꽤 오랫동안 너였다.


바빠죽겠는데도 널 살리려고 어찌어찌 시간을 냈고,

내가 아프고 힘들어도 너한테 아낌없이 사랑을 줬고,

병원비를 내가 감당할 수 있음에 감사했어.

가슴으로 낳아 사랑과 지갑으로 키웠다 너.

그 시간과 에너지, 비용 어느 하나도 아깝지 않아.


내가 이 세상 최고의 보호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한 것 같아.

이렇게 공부에 최선을 다했다면 난 하버드도 갔겠어.


너를 위한 모든 선택이 최선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난 매 순간 최선을 다했어. 후회되는 포인트는 물론 있지만 그래도 그때의 내 수준에선 그게 최선이었어.

그래서 너한테 너무 미안해하지는 않으려고 해.

그냥 고마워할게.


오늘도 낮엔 일도 못할 정도로 엉엉 울었는데

지금은 소강상태야. 그래서 지금이 딱 잘 타이밍이다.


네가 더 이상 아프지 않다는 건 큰 위안이지만

너무너무 보고 싶은 건 어쩔 수가 없네.

상실감이라는 단어를 이럴 때 쓰는 거구나 느껴.


꿈에서 보자. 내 새끼.


다시 한번 외쳐본다.

다음생엔 no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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