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er 데미안
알 속에 들어 있었을 땐
무엇이었을까?
아무도 바라보거나 귀 기울여 주지 않지만
방해받지 않아서 나름 만족스런 시간이었을까
알을 깨고 나온다는 건
자신의 문을 열어 세상의 소란스러움을 직면한다는 것
태어나려고 하는 자가 파괴해야 할 세계는
여태 스스로 둘러쌓은 벽이었음을.
꽤 완고해 보였던 벽을
이제 간신히 허물어낼 방법을 알게 되었지만
그닥 다시 태어나기가 귀찮아졌다는 것
먼지 안의 우주를
굳이 먼지 밖에서 찾을 필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