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개초 Aug 04. 2024

그림을 가지고 놀아 보자! 재료도 바꿔볼까?

재밌는 놀이

사진 합성에 맛 들였어


인스타에서 동물 사진으로 웃긴 합성을 하는 계정을 봤다. 그것처럼 내가 그린 그림과 사진을 합성하면 재밌을 것 같았다. 무작정 그 인스타 주인에게 어떻게 합성했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답변해 줬다. 아이패드에 ‘반짝’이라는 사진 합성 어플이 있는데 그걸 다운받아서 썼다고. 

합성 장인에게 몇 가지 기능 설명을 들은 뒤에 다른 작업물을 참고해서 나도 무작정 합성에 도전했다. 


일단 가장 좋아하는 보리스 존슨을 만들고



도널드 트럼프도 만들었다.



북쪽에 사는 김씨 일가로도 만들어봤다.



만들다 보니 재밌어서 유명한 만화가인 침착맨과 주호민 초상화도 합성했었다. 마침 침착맨의 방송을 보는 친구한테 선물 보내는 곳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는 사실 팬까지는 아니고 솔직히 관심받고 싶어서 침착맨한테 선물로 엽서를 보냈는데 반응이 좋아서 기뻤다. 


▼ 침착맨 방송 링크 및 캡처 화면


https://www.youtube.com/watch?v=2Y0HmhBoxBg&t=2512





내친김에 여러 가지 합성물로 다양한 종류의 엽서를 만들었었다. 인터넷에 올렸더니 갖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어서 꽤 많은 이들에게 무료 나눔을 했었다. 


▼ 만들었던 엽서 세트






펜에서 오일파스텔로 재료를 바꿔보면 어떨까?


그리다 보니 흑백 펜화는 뭔가 좀 심심한 느낌이 들었다. 눈을 회색 마카로 칠한다든지 약간의 변형을 주기는 했었지만 어딘가 아쉬웠다. 왜 그런 걸까 고민하다가 색깔이 들어가면 좀 더 강렬한 느낌이 나려나? 싶어서 오일파스텔을 주문했다. 물감을 고르지 않은 이유는 딱딱한 재료가 더 잘 맞는 것 같아서였다. 


이 영롱한 120색 세트를 보라.


▼ 구매했던 오일파스텔 실물 사진 



처음에는 존 레논을 그렸는데 색깔 쓰는 것도 오일파스텔 재료를 쓰는 것도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별로 마음에 드는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 그다음에는 힐러리 클린턴을 그렸는데 그새 적응이 됐는지 꽤 괜찮게 나왔다. 마음에 들게 나오자 계속해서 그렸었다. 


또 그릴 게 뭐가 있나 두리번거리던 와중, 마침 윌 스미스가 아카데미 시상식 도중에 시상자였던 코미디언 크리스 락을 폭행한 사건이 일어났다. 한국에서는 ‘<금쪽같은 내 새끼’라는 육아 프로그램이 유행 중이었고, 이거다 싶어서 나는 윌 스미스를 그려서 올렸다. 윌쪽이 좀 보라고. (윌 스미스 +금쪽이)


▼ 윌쪽이 초상화



보리스 존슨 때와 마찬가지로 반응이 꽤 뜨거웠다. 내친김에 티셔츠를 주문해 봤는데 생각보다 괜찮게 나왔다. 이것도 사람들이 가지고 싶다고 해서 무료 나눔을 했었다. 나도 절찬리에 입고 다녔고.


▼ 윌쪽이 티셔츠 실물



그래도 윌 스미스는 보리스 존슨만큼 좋아지지는 않았다. 


보리스 존슨 하니까 하나 더 생각났는데, 보리스 존슨 펜화로도 티셔츠를 만들었었다. 열심히 입고 다니다가 문득 보리스 존슨도 입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아저씨가 실제로 얼마나 뚱뚱한지 사진만으로는 가늠이 안 돼서 업체에서 구매할 수 있는 최대 사이즈인 XXL로 세 장 주문했다. 


인터넷에서 영국 보수당 관저 주소를 검색했다. 상자에 일주일 동안 매일 한 장씩 그렸던 보리스 존슨의 초상화들과 함께 티셔츠를 넣어서 우체국으로 향했다. 국제 우편을 처음 보내봐서 떨렸다. 나에게 반송이 안 됐으니 영국까지 도착한 거 같기는 한데… 과연 보리스 존슨에게 무사히 전해져서 정말로 입었을지는 지금도 알 방법이 없다. 


▼ 보리스 존슨 초상화 모음




이전 06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계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