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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문정 May 17. 2024

마크 트웨인처럼! 톰과 허클베리, 삐삐처럼!

말괄량이 삐삐처럼! 톰소여와 허클베리 처럼 거침없고 자유롭게 날아오르기!

[대문사진] 프랑스 빠리, 7구 앵발리드 광장에 자리한 돔 성당! 17세기 루이 14 시대, 건축가 망싸르 작품!


            

말괄량이 삐삐의 뒤죽박죽 별장이야기!


<톰소여의 모험>톰과 허클베리 핀처럼


거침없고 자유롭게 날아오르고 싶다!


마크 트웨인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처럼  


재미있고 순수한 맑은 글을  쓰고 싶다!

                                 

어젯밤 내내 통증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불면증이 아니라 온전히 아파서 잠들지 못한 것이다. 상처도 아프고, 마음도 아리다. 몸에 난 상처 통증은 참을 수도 있겠으나 마음에 새겨진 생채기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이다.

 

검푸른 구름이 세상을 집어삼킬 듯 밀려온다. 휘몰아쳐오는 구름형상을 보면서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같은 느낌이 든다. 바로 지금 내 마음에 그런 강렬한 광풍 같은 분노가 휘몰아치고, 세디 센 폭풍의 결을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는 중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만 깊어지는 시간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 할까?


이미 탈고해 놓은 장편소설 세 편과 에세이 원고들을 한국에 있는 출판사에서 출간하기 위해 알아보느라 너무 힘들었다. 


도대체 출판사들 턱이 왜 그렇게 높은지! 인지도 있고,  괜찮다는 출판사에서 책 한 권 출간하기가 그렇게 힘들 수가 없다.


유명 출판사들에서 워낙 까다롭게 심사하고, 걸러내다보니 웬만해선 출판사에서 계약금 받고 출간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 같다. 



     19세기 프랑스 천재시인 아르튀르 랭보! 20대에 쓴 작품이 문학사에 소중한 보석으로 기록된 작가 Changez la vie!(Change the life)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언젠가부터 너도나도 글쓰는 작가가 되겠다며 책을 내려고 하니 자긍심 넘치는 출판사들은 나름대로 엄격한  기준을 정해 출간의  턱을 높였다. 그것에 더 해서 상품성이 있는지, 판매가 잘 될 것인지 그 가능성까지 진한다.


그런 까닭에 많은 사람들이 자비출판을 한다. 출판사 이름만 봐도 '자비 출판'인걸 알 수 있는 곳에서 책내기사방에 책은 넘쳐난다. 


그런 이유로 요즘은 왠만하면 자기 직업 옆에  작가, 에세이스트란 타이틀을 세서리처럼 붙인다.


평론가들이나 독자들도  모르는  작가가 늘어나 그렇게 나온 책은 결국 개인 소장용 기념품 같은 인쇄물로 전락한다.


예전엔 작가라 하면 정말 글 잘 쓰는 시인이나 소설가  문장가였으나 요즘은 작가라 해도 그리 대우도 못 받는 세상이 되었다.


전업작가가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다.



온갖 책은 넘쳐나지만
대부분 기념품 같은 개인 소장용 인쇄물로 평가된다.


이런 씁쓸하고 절망스러운 느낌 들 때는 마음의 평화를 위해 동화를 보는 것이 좋겠다.


말괄량이 삐삐의
뒤죽박죽 별장 속처럼
오늘 내 마음도 내 글도 이리저리 날아가는 종이비행기 같다!
<삐삐  롱 스타킹> 삐삐처럼
<톰 소여의 모험> 톰처럼
자유롭고 멋지게 날아오르는  시간!


나는 그동안 자만했는지도 모른다. 프랑스 문학을 전공했고, 등단 작가, 손가락이 휘도록 글을 쓴 작가라고 늘 생각해 왔다. 고통받는 모든 생명 있는 대상과 부조리한 사회에 대해 고민하고 분노하는 것이 작가의 소명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젠 나도 좀 편하게 살기로 한다. 그냥 일상 이야기와 조금은 특별하고 재미있는 성장기 이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프니까 별별 생각이 다 들고, 아프니까 그동안 눈길조차 주지 않던 것에도 마음이 쓰인다. 동화가 그리운 날이다.


오늘 브런치에 적은 글은 그야말로 내가  좋아하던 말괄량이 삐삐의 뒤죽박죽 별장 같다. 이리 갔다! 저리 갔다! 과거로 갔다! 현재로 왔다!


삐삐가 보고싶다. 톰이 보고싶다. 삐삐와 톰이 책속에서 영상에서 움직이던 시간, 그때 내가 있었던 그 공간으로 되돌아 가고 싶다! 보고 싶다! 그리운 모습들!!!


삐삐의 뒤죽박죽 별장에서
마음껏 온갖 재주를 부리는 삐삐처럼
환하게 웃고 싶다.
삐삐를 보며 늘 배시시 웃던
수줍음쟁이 아니타처럼  
주인공이 아니어도 행복해 지고 싶다.
웃고 싶다!
말괄량이 삐삐처럼!
<톰 소여의 모험>의 톰처럼!


등학교때부터 어른이 되어서도 변함없이 좋아하는 톰과 허클베리! 그들을 창조한 마크 트웨인처럼, 삐삐와 아니타를 창조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처럼 훌륭하고 재미있는 작품을 고 싶다.


남들이야 궁시렁거리건 말건, 이해하건 말건, 발걸음도 힘차고 씩씩한 삐삐와 톰! 용감하고 거침 없는 삐삐와 톰처럼! 부조리한 세상에 연연하지 말고, 처럼 삐삐처럼 환하게 웃으면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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