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여행(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서천특화시장)
"아빠! 우리 몇 밤 자고와?"
금요일밤.
캐리어를 꺼내 짐을 챙기는 나를 보며 둘째가 묻는다.
오랜만에 집을 떠나는 장거리 여행.
목적지는 모르지만 가방을 챙긴다는 것 만으로 아이들은 기분이 좋다.
주말을 맞아 서천으로 1박2일 여행을 다녀왔다.
서천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서천특화시장까지 둘러보고 오는 일정.
처음에는 국립생태원만 다녀오는 것이었지만
기왕 먼길을 떠난 김에 지역 내 명소를 더 둘러보기로 했다.
서천 국립생태원은 첫째아이 교과서에서 발견한 곳이다.
아내가 발견했는데, 생태원 내 생활관에서 숙박도 가능하다.
덕분에 하루를 꽉 채워서 생태원을 돌아보고, 편안하게 쉴 수 있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들과 생태원을 걸었다.
열대정글부터 극지까지 5대 기후를 실시간으로 체험하고,
기후대마다 달라지는 식물과 동물을 직접 만났다.
귀여운 사막여우와 수달, 긴팔원숭이와 독수리, 앵무새까지...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다니다보니 시간이 순식간에 흘렀다.
생태원에는 여러 동물들이 있는데,
대부분 밀수 혹은 불법으로 유기된 동물들이다.
다행히 생태원에서 보호받으며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있었다.
둘째날은 서천 해양생물자원관에 방문했다.
'가볍게 둘러보고 집으로 가야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들렀는데 큰 오산이었다.
엄청난 위용으로 우리를 맞은 해양생물자원관.
실내에 들어서자 엄청난 높이의 중앙탑이 우리를 반긴다.
온갖 생물의 표본으로 쌓아올린 탑은 마치 생명의 정수가 담긴듯 보였다.
해양생물의 표본을 둘러보는 것 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인데,
120명이 이용할 수 있는 키즈카페까지 있다.
엄청난 뷰를 자랑하는 휴식장소도 있었는데,
안타깝게 시간이 부족해서 제대로 즐길수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서천특화시장을 둘러봤다.
서천 특화시장은 서천의 명물이었는데,
코로나때 화재로 전소되어 지금은 임시건물에서 운영중이다.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생소한 어시장 풍경은 아이들에게 신기한 구경거리가 되었다.
이번 여행에서 크게 느낀 점이 있다.
우리나라 여행을 더 부지런히 다녀야겠다는 것이다.
사실 서울경기 지역만 열심히 다닌 것이 사실이다.
먼 길 떠나도 별볼일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천에 있는 여러 시설과 볼거리를 체험하곤
무식했던 스스로의 모습에 크게 반성하게 됐다.
어마어마한 규모에 깔끔한 시설.
훌륭하고 유익한 전시물에,
지역색을 느낄 수 있는 관광지까지.
1박 2일 여행내내 '서울 촌놈'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심지어 나는 서울사람도 아닌데, 왜 이렇게 "서울, 서울" 했을까.
아이들도, 아내도, 나도
오랜만에 아주 즐거운 여행을 했다.
다음엔 어디로 가볼까.
인터넷을 좀 뒤져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