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있는 친구들이 제일 많이 하는 게 뭐게?

D+3170 첫째

by 바다별

한가로운 오후.

딸은 소파에 앉아 책을 보고 나는 식탁에 기대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딸이 나를 보고 말했다.


아빠, 핸드폰 있는 친구들이 제일 많이 하는 게 뭔지 알아?

갑작스러운 질문에 손바닥 만한 화면에서 눈길을 거두고 아이를 쳐다보았다. 딸은 자신만만 표정으로 나를 마주보고 있다.

'초등학생들이 휴대폰으로 제일 많이 하는 것이라...고민할 필요도 없지 않나?'

너무 뻔하다고 생각하며 정답을 외쳤다.


"게임!!"

"땡! 틀렸어. 유튜브야~!"

딸의 대답에 정신이 번쩍 든다.

아이와 대화하는 와중에도 손에서 놓지 않던 휴대폰을 슬그머니 식탁에 내려 놓았다.


"그래?! 아빠는 게임보다 유튜브가 더 안 좋다 생각해. 게임은 적어도 직접 뭔가 하긴 하잖아."

"친구들도 유튜브 안 좋은거 다 안대~ 유튜브 많이하면 엄마한테 혼난다고 하던데?"

"친구들도 다 안다고? 나쁜 걸 알아도 많이 하나봐?"

"응, 그래도 재미있어서 계속 보게된대."


딸의 말을 들어보니 친구들도 유튜브가 나쁘다는 걸 이미 알고 있지만, 알면서도 계속하는 걸 어쩔 수 없나보다. 생각해보면 어른도 스스로 통제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초등학생에게 그걸 기대하는 것이 잘못된 일 아닐까? 핸드폰을 사주는 것을 조금이라도 늦추고 싶은 이유다.


말이 나온 김에 딸아이의 생각도 궁금해졌다.

"친구들이 유튜브 하는 걸 보면 어떤 생각이 들어?"

"저러다 중독될텐데… 하는 생각? 그런데 재미있어 보여서 옆에서 힐끗 보기도 해."


솔직한 대답이다.

곁에서 하고있는데 어떻게 모른채 할 수 있을까. 힐끗 본다고 했지만, 가끔은 나란히 앉아 보기도 하겠지.


아이들이 커 갈수록 집에서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 늘어간다.

모든 것을 가리고, 막고, 숨길 수는 없으니 최소한 잘못된 것을 알 수는 있도록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좋은 교육방법은 솔선수범이라던가...

우선 나부터 집에서 휴대폰 쓰는 일을 좀 줄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