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현실적이야

D+3172 첫째

by 바다별

우리 가족은 주말 저녁마다 함께 영화를 본다.

첫째아이가 3살때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7년째 이어지는 우리만의 문화다.



네식구가 매주 번갈아가며 영화를 고르는데,

첫째는 애니메이션, 둘째는 다큐멘터리를 좋아하고 나와 아내는 새로운 영화를 찾아서 추천하는 편이다.


이번 주 영화는 엘리오.

주인공 엘리오가 외계인에게 납치된 후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다.

부모를 잃은 엘리오는 깊은 외로움에 빠져 지낸다. 자신을 돌봐주는 고모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고, 당연히 학교생활도 엉망이다.

엘리오는 외계인을 간절히 기다린다. 어차피 아무도 자신이 필요하지 않으니, 외계인이 자신을 납치해 새로운 세상으로 데려가 주길 바라는 것이다. 결국 엘리오는 외계인들에게 납치당해 여러 사건을 겪게되고, 자신이 외톨이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영화가 끝나고 첫째가 말했다.


영화에 보면 주인공은 항상 친구들이 없는데. 너무 비현실적이야.

"그게 왜 비현실적이야?"

"학교에 가면 항상 친구가 있잖아. 나는 친구가 없다는 건 상상할 수가 없어."


사람을 좋아하는 첫째는 언제나 시끌벅적하게 친구를 몰고 다닌다.

그러다보니 친구가 없다라는 것이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나보다.


영화에 외계인이 나오는 것 보다 친구가 없는 것이 더 이상하게 느껴지는 나이...

초등학생의 삶에서 친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알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