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전 4년 사용기
요새 비스포크다, 오브제이다 좋은 가전제품 많이 있고 가격 스펙트럼은 무척 차이나지만 무조건 비싼 게 좋다고 말할 순 없기에. 저처럼 적은 돈으로 혼수를 채워 넣어야 하는 신혼부부에게 4년 사용기에 대해 말해드릴게요.
제 경우 결혼 준비를 위해 남편과 월 350만 원씩 통장에 1년간 저축해 만든 4천만 원으로 혼수, 예단, 예물, 신혼여행을 전부 해결했는데 신혼여행을 2주를 계획했기 때문에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대략 1천만 원 정도 되었습니다. 가전제품이야 우리가 나중에 돈 잘 벌면 그때 바꿀 수도 있지만 신혼여행이라는 것은 우리가 평생 갈 수 있는 여행 중 가장 선물 같은 시간이잖아요? 일생에 딱 한 번뿐인 경험은 절대 소소하게 흘려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결국 아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나누어서 초점을 맞추는 수밖에 없었어요.
16년 9월에 결혼하면서 구입했던 가전은 세탁기, 냉장고 이 2개뿐이었습니다. 오피스텔에서 시작했냐고요? 아니요.. 투룸 빌라에서 시작했는데 애석하게도 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건조기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가전제품이니 공간이 없다면 옷방에 쑤셔 넣더라도 꼭 장만하시길 추천드려요. 집안에서 실내건조하면 공기오염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투룸 빌라여서 에어컨은 벽걸이로 간소하게 있었고 (좁은 공간이라 아주 잘만 돌아가더라고요) TV는 빔프로젝터로 대신하였습니다. 남편이 저에게 제주도에서 프러포즈하겠다고 빔프로젝터를 샀더라고요 그것도 80만 원이나...? 그래서 결국 빌라 거주하는 동안에는 TV 없이 빔프로젝터로 버텼습니다. 나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삼성전자가 LG전자보다 저렴한가요?
네.. 그렇습니다. 적어도 하이앤드 레벨이 아닌 최저가 제품으로만 비교하면 삼성이 10만 원씩은 저렴하더라고요. 그리고 저렴이 가전에선 삼성 임직원몰도 그렇게 까지 큰 혜택은 아닌 게 결혼 당시에는 남편이 삼성 재직 중이어서 삼성 임직원몰을 사용할 수 있었거든요.
예를 들어 제가 산 냉장고는 인터넷 최저가 100만 원, 임직원몰 할인가 90만 원으로 10%의 할인가였는데 2년 뒤 이사하면서 구입한 에어컨은 인터넷 최저가 250만 원, 임직원몰 할인가는 170만 원으로 꽤 많은 차이가 났습니다. (4년 전 이야기니까 가격 오픈할게요) 결국 좋은 제품을 사지 않으면 그렇게 까지 큰 할인율을 적용받기 어렵기 때문에 굳이 친구의 남편의 친구의 사촌까지 대동해서 반드시 임직원몰을 찾아 헤매실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저렴한 제품군 4년 사용후기
돈이 넉넉하다면 좋은 가전을 혼수로 들일 거예요?
정답은 YES입니다 (^_^) 돈이 여유 있는데 이런 저렴이들로만 채워놓을 이유 따윈 없죠! 다만 내가 신혼으로 시작할 집이 자가가 아닌 전세라면 한 번쯤 저렴한 제품들도 찾아보셔야 할 이유가 있어요. 왜냐하면 특히 냉장고 같은 경우 자가로 들어가시게 되면 이런 평범한 스탠딩 말고 비스포크 3 분할 냉장고 같은걸 세워두고 싶으실 수 있는데 제가 냉장고 샀던 16년만 해도 삼성전자에 비스포크 라인이 없었어요. 결국 매해 새로운 모델이 나오고 인테리어에 맞추고 싶은 마음이 막 들 때 내가 신혼 혼수로 장만한 냉장고가 막 4백만 원 이상의 고가의 냉장고였다면 그거 아까워서 어디 바꾸겠어요...? 결국 그 냉장고에 맞춰서 냉장고장과 싱크대를 맞춰야 하나.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살림에 익숙해지지 않은 채로 구입하는 신혼가전은 꼭 좋은 걸로만 맞추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혼 5년차, 6500만원으로 반반결혼해 현재 20억이 넘는 자산규모로 일궈낸 삼십대 중반의 직장인. 저희 부부에게 관심이 가는 분들은 등푸른고등어의 짠로그 에 방문하셔서 저와 좀더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으면 합니다. 기다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