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은 위험하다.
뒤에는 눈 없으니 뒤통수를 조심하라.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오늘 집으로 퇴근하지 못한다.
스마트폰에 마음 뺏긴 중년의 사모님은
시선마저 송두리째 휴대폰에 헌납하고
마침내 내 등짝을 야무지게 패대기쳤다.
8년 지기 애마는 나를 지키려다
제 엉덩이가 찢어졌다.
번호에 허자 붙은 새 차를
선물같이 받았다.
오늘은 운이 좋은 날
낡은 내 차 대신에 반짝반짝 빛나는
새 차를 타본다.
부모님 찾아뵙고 돌아오는 길
새 차바퀴에 바람이 샌다.
허파에서 바람 새듯
허허 헛웃음만 나오네.
견인차 뒷좌석에서
세상을 본다.
견인차가 흔들리니
렌터카도 흔들리고,
신천대로의 밤풍경도 흔들린다.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오늘도 무사히 귀환 완료.
걱정스러운 눈빛의 아내를 보고
나는 다시 아버지, 가장, 남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