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도 세상을 뜨는구나

by 석담

박제가 되어버린

여름의 전설을 기억하는가?


오늘 아침 나는 보고야 말았네.

낙엽 조각처럼 스러진

매미의 주검들.


미동도 없이

그늘진 화단 구석자리에서

지난여름의 추억을

반추하고 있는가?


하세월 땅 속에서 인내하며 살았지만

채 한 달도 못살고 떠나는 세상이 아쉬워

지난여름 그렇게 목놓아 울었던가?


매미가 떠난 숲에는

공허만이 남아

침묵의 가을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