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행복

by 석담

앞 뜰의 루드베키아가

드러 눕니다.

너나 할 것 없이 누워 시위를 한다.


지난 장마에

어느 밤 폭우에

지치고 상처받았다고

노란색 꽃이 나를 보며

몸으로 말한다.


옆에 있던 무리도 연대하여

반쯤 드러누웠다.


그들이 속삭인다.

봄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우리는 영원한 행복입니다.


꽃들이 드러눕는 속도로

나는 일어선다.

따가운 햇살을 온몸으로 맞으며

생명의 끈으로 꽃들의 몸을

질끈 동여맨다.


노랑 루드베키아가 일어선다.

모두 일제히 곧추서서

해를 향한다.

영원한 행복을 꿈꾼다.


*루드베키아의 꽃말은 영원한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