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자무늬 창

by 석담

문득 바라본 유리창 안에

보름달이 있다.

달은 창밖의 나를 내려다본다.


달동네 아래층엔

너무 막 나가는 시장이 사는

아주 잘 나가는 아파트가

격자창 두 개를 잡아먹고 산다.


까만 밤하늘로 가는 열린 창문을

인간의 방충망은 철창처럼

막아섰다.


창에 반사된

못 생긴 발가락

가로등 불빛에 겹쳐 보일 때

여기와 저기의 경계는

이미 없으니


격자창은 작은 세상,

그곳에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