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가족, 영원한 내 맘의 노스텔지어
07화
프랑스로 떠나는 딸에게
by
석담
Jan 15. 2025
아래로
너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둘째 딸이었다.
내리사랑이라 했던가?
엄마, 아빠는 너의 환한 미소와 재롱을 보며 삶의 고단함을 잊고
살았다
.
넌 어느새 아빠만큼 훌쩍 자라 여섯 달 동안 프랑스 리옹으로 어학연수를 간다 했다.
지난 주말에는 너의 자취방을 찾았다.
한방 가득한 이삿짐을 차곡차곡 차에 싣고 내려오면서 아빠는 졸린 눈을 부릅떠야
했단다.
겁 많고 소심한 네가 생면부지의 이국땅에서 6개월이나 살아야 된다니 아빠는 솔직히 걱정이 앞선다.
그렇지만 넌 아빠, 엄마를 닮아 용감하고 씩씩하게 잘 헤쳐 나갈 거라고 믿는다.
대학에 들어가서 착실하게 네 꿈을 향해 나아가는 널 보면서 아빠의 부족했던 미완의 대학생활에 대한 대리만족을 하기도 했음을
솔직히 고백할게.
밴드 동아리, 스포츠 매거진 기자, 테니스 동아리까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 너의
할 바를 끝까지 해내는 것을 보고
놀랍고
뿌듯했다.
프랑스로 떠나기로 마음먹은 후부터 착실히 알바로 모은 너의 유럽 여행 경비가 500만 원이나 된다는 이야기에 아빠는
또 놀랐다.
너의 철두철미한 준비성과 알뜰함에 아빠는 큰 박수를 보낸다.
아빠도 직장 생활하면서 미국, 캐나다, 인도, 튀르키에, 이집트, 바레인, 두바이, 이탈리아 등 많은 나라에 출장을 다녔지만 아쉽게도 동유럽이나 서유럽의 국가에는 가 볼 기회가 없었단다.
프랑스에 체류하면서 틈틈이 네가 여행하고 싶어 했던 스페인,
네덜란드
,
크로아티아
,
스위스
,
영국
,
체코
,
이탈리아
, 오스트리아, 벨기에,
아이슬란드
,
그리고
포르투갈을 꼭
여행해
보아라.
내가 아는 사람 중에는 한 번도 바다 건너 외국에 가보지 않은 사람도 있고 가고 싶어도 여건이 안돼 못 가는 사람도 있단다.
아빠의 경험으로는 해외로 나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한다.
네 또래의 외국인들과 많이 대화하고 그들의 사는 모습과 문화도 체험해 보며 너의 미래를 설계해 보렴.
여섯 달 동안 이국땅에서 생활하려면 튼튼한 체력과 영양 있는 식사가 필수라는 걸 항상 명심해라.
안전하고 즐거운 프랑스 생활을 마치고 건강하게 다시 만나자.
세계 어디에 있던지 항상 너는 한국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랑한다 나의 딸아.
keyword
편지
딸
프랑스
Brunch Book
가족, 영원한 내 맘의 노스텔지어
05
고마운 딸아이
06
딸들이 행복하면 나는 바보라도 좋아
07
프랑스로 떠나는 딸에게
08
딸의 아버지로 산다는 것
09
더 넓은 세상을 보려면 높은 곳에 올라야 한다.
가족, 영원한 내 맘의 노스텔지어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24화)
30
댓글
5
댓글
5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석담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회사원
일하며 농사짓는 도시농부입니다. 남는 시간에는 사람의 향기를 찾아 산에 올라요.
구독자
238
구독
이전 06화
딸들이 행복하면 나는 바보라도 좋아
딸의 아버지로 산다는 것
다음 08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