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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꾸다 May 19. 2022

시작보다 힘든 것은 꾸준한 것이다.

100일의 정리력 페스티벌, 다시 시작하는 꾸준함.



  정리와 관련된 책 읽기를 통해 정리의 기준을 세우면서도 현실은 여전히 엉망진창이었다. 이 책 저 책 읽어봤자 실천을 하지 않으니 소용이 없었다. 혼자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정리하는 사람들이 모인 카페에 가입했다. 때마침 ‘정리력 페스티벌’이라는 100일 정리 챌린지를 모집하는 중이었다. 100일 동안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며 정리하는 챌린지였는데, 나에게 딱 필요하다고 느꼈다. 



  정리 서약서를 작성하고 하루하루 정리력 일지를 작성하며 미션을 해냈다. 처음에 불타오르던 의지와 실천력과 다르게 시간이 갈수록 미션 수행도 밀리게 되고 일지 작성도 미루게 되었다. 100일은 생각보다 긴 시간이었고, 뭔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거기다가 그냥 인증글을 써도 되지만 나는 일지를 수기로 작성하고 그것을 찍어서 카페에 올렸다. 손글씨로 일지를 쓰는 것은 내가 선택한 것이었지만 귀찮게 느껴지기도 했다.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도 편한 방법을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리력 일지’ 노트를 작성하는 과정은 힘들고 귀찮기도 했지만, ‘정리력 페스티벌’이 끝난 뒤에 제법 두툼하게 작성된 노트를 보니 뿌듯하고 좋았다. 물론 그 뒤로 그 노트도 기억 속에서 잊히고 ‘정리력 페스티벌’에서 배우고 느꼈던 것도 유지되지 못했지만. 미니멀 라이프와 정리에 대한 글을 써봐야겠다고 다짐하고 나의 정리 이야기를 떠올려보니 이 일지가 생각났다. 까마득하게 느껴졌는데 이 글을 쓰기 위해 찾아보니 2018년 상반기였다.







  2018년의 나는 정리를 하기 위한 다짐도 실천을 위한 노력도 그 과정에서 느낀 후기도 열심히 기록했다. Before와 After에 담긴 그때 내 공간들의 모습도 반가웠다. 그리고 Before의 참담한 모습은 그때도 지금도 나를 부끄럽게 했다. 지금 내 공간도 여전히 어수선하고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 더 부끄러워졌다. 뭔가를 깨달은 듯이 정리를 꾸준히 할 것같이 다짐했던 나는 시간이 지난 2022년에도 다짐만 하고 있다.



  매일, 매달, 매년 해야지라고 생각했던 일들은 어쩌다 가끔 생각이 나야만 하게 되고, 실수일지나 Done list처럼 꾸준히 써봐야지 했던 기록들도 그때 이후로 쓰지 않았다. 연락처 정리, 설명서 비우기 등 그 당시의 미션을 보면서 다시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는 2년 동안 ‘하루 한 가지 정리 및 비우기(하정비)’ 소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강한 강제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딘가에 ‘인증’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정리 및 비움을 보며 배울 수 있는 것이 좋아서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 인증을 할 때 2018년에 했던 100일 미션을 다시 시작해볼까 한다. 시작보다 힘든 것은 꾸준한 것이기에 100일의 기적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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