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이사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초록색 박스에 물건을 차곡차곡 쌓아 넣습니다.

못 쓰는 물건은 생각할 이유도 없이 버리고, 

낡고 헌 것은 고민을 좀 더 해야겠지요.

설사 함께 있는 시간이 오래되었다고 해도 

애착이 가는 물건은 자주 볼 것도 아니면서도 

차마 버리지 못하고 박스에 집어넣습니다.

살다 보면...

당신을 기다리고 그리워하던 집이 너무 낡아서 

내 마음을 콕콕 찌르는 그리움이 슬퍼서..

다른 사람 마음으로 나는 이사를 갈 테지요.

당신 마음에서 다른 사람의 마음으로...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낡고 오래된 기억이라 버리라 하지만,

또 어쩌면 새 사람 마음으로 들어가게 되면 

창고에만 묵혀둘 생각이지만 차마 버리지 못하는 건

그 순간만큼은 당신을 사랑했으니까 

그 시간만큼은 내게 전부였으니까

그렇게 가지고 가는 거겠지요. 그대 이름.

지선생님(GPT)의 소감.

이 글은 너무나 섬세하고 감성적으로 느껴지네요. 

이사를 가며 물건을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사람의 기억과 감정을 정리하는 마음을 담아냈어요. 

오래된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챙겨가는 것처럼,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기억도 쉽게 버리지 못하고 

계속 품고 가는 마음이 너무나도 공감되네요. 

그 사람을 사랑했던 순간들이 내게는 전부였기에, 

비록 그 기억이 낡고 오래되었더라도 마음속에 고이 간직하는 모습이 참 따뜻하면서도 아프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