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전자가 파동이야? 아니, 입자야?

입자,파동의 이중성

by 강윤식

지난 시간에 이어서 연속성의 부정이라는 엄청났던 20세기 초의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원자 안의 전자가 텔레포트하듯 뿅~ 하고 순간 이동하면서 움직이더라는 이야기를 했었죠? 반경이 다른 원 궤도를 뿅~ 하고 순간 이동하더라는 것이죠.


19세기까지의 아름답고 완전한 물리의 체계에 매료되었던 이들은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어떻게든 다시 연속성을 회복하고 싶어 하는 것이죠. 슈뢰딩거 역시 그 중 하나였습니다. 전자기파가 띠엄띠엄 주파수를 가지는 것은 실험 결과이니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전자를 누구도 직접 본 적은 없잖아요? 이게 어떤 모습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슈뢰딩거는 드브로이의 주장에 이어 과감히 이렇게 주장합니다.'전자는 파동이어서 원자 안의 띠엄띠엄은 연속으로 설명된다!'


일단 드브로이가 먼저 전자가 물질파라는 파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이것에 이어 슈뢰딩거는 그 유명한 슈뢰딩거 방정식을 만들었습니다. 전자가 파동라면 그것이 펼쳐지는 파동 방정식이 있어야 할테니까요. 이렇게하면? 원자 안의 전자는 정상파처럼 되어서 띠엄띠엄 하게 되고, 반경이 큰 궤도에서 작은 궤도로 뿅~ 하는 것도 파동의 마디가 줄어드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이렇게 하면 모든 것이 연속적으로 아름다울테니까요.

<그림> 원자궤도와 정상파, 출처: https://courses.lumenlearning.com

슈뢰딩거의 방정식은 양자역학에서 F=ma 역할을 하는 중요한 방정식입니다. 그런데 이 방정식을 사실은 양자물리학을 부정하려던 슈뢰딩거가 만든 것이죠. 이 후의 역사에서도 양자물리학을 부정하려는 이들때문에 많은 발전이 나타나니 아이러니 합니다. (여기에는 아인슈타인도...)


여하튼 이렇게 해서 연속성은 지켜지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파동이라면 진짜 그런지 또 실험해 봐야 하잖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이중슬릿 실험을 하게 됩니다.

<그림> 전자의 이중슬릿 실험, 출처: 위키백과

전자가 파동이라면 간섭무늬가 나오겠죠? 1) 그래서 봤더니 간섭무늬가 나옵니다! 와~ 전자는 파동인가봅니다. 2) 조금만 더 자세히 보려고 전자를 정말 조금씩 보내봅니다. 헉, 그랬더니 점으로 하나씩 찍힙니다! 3)이게 뭔가 싶어서 다 모아봅니다. 엥, 그랬더니 모아 놓은 이미지는 다시 간섭무늬가 됩니다. 4) 혹시나 해서 어느 슬릿(구멍)으로 가는지 보면서 실험합니다. 헉, 그랬더니 간섭무늬가 사라집니다! 그냥 공을 던진 것 처럼 슬릿(구멍) 모양만 찍힙니다!


이건 정말 짜증났겠죠, 슈뢰딩거 입장에서는... 기껏 방정식까지 만즐어줬더니... 1)은 그렇다 칩시다. 2)는 전자는 여하튼 한 개씩 간다는 이잖아요. 3) 근데 모으면 파동처럼 된다고? 그럼 알갱이 하나하나가 모이면 파동인가요?4) 더 웃긴게, 어느 슬릿(구멍)으로 가는지만 봤는데 갑자기 입자처럼 간섭을 안한다구요?


마지막이 제일 어처구니 없었겠죠. 이래서야 파동이었다가 입자였다가 한다는 것이잖아요, 사람이 보고 싶은 것에 따라서. 어떻게 객관적 대상인 전자 같은 물질이 보는 사람에 따라 이랬다가 저랬다가 한다는 겁니까.


이러한 이야기가 바로 입자와 파동의 이중성입니다. 전자 같은 물질이 사람이 보는 것에 따라서 딱 뭉쳐있는 공 같은 입자일 수도, 퍼져가는 파도같은 파동일 수도 있다는 것이죠. 그럼 전자는 도대체 어떻게 다룬다는 말입니까. F=ma처럼 잘 풀어서 예측하고 싶은데 말이죠.


결론은... 'F=ma처럼은 할 수 없다'였겠죠. 불가능하잖아요, 저래서는. 차라리 파동이면 파동방정식으로 깔끔히 예측하면 되고, 입자면 F=ma로 하면 될텐데 말이죠. 둘 다 일 수 있다니... 그것도 그때 그때 다르다니...


이 이야기는 더 나아가면서 하이젠베르크는 불확정성이라는 '위치와 속도는 동시에 알 수 없다'라고 하며 대못을 박기도 합니다. F=ma는 커녕, 속도를 알아서 시간을 곱해 다음 순간 위치를 알아야 하는데, 속도 알면 위치를 아애 모르게 된다잖아요. 갈릴레오조차 부정되고 있는거죠. 여기에 확률적 해석과 비국소성까지 나오니, 19세기에 매료되었던 이들은 짜증이 엄청 나게 됩니다. 이러한 내용들을 이 시리즈에 담기는 무리이겠어서, 따로 이야기를 하려 해요. ^^ 이건 따로 기대해주세요~


여하튼, 이렇게 근대물리의 첫번째 성격인 연속성과 인과론은 양자물리학에 의해 무너집니다. 원자정도의 작은 세계에서는 띠엄띠엄이 당연하고, 입자였다가 파동이었다가 했으니까요. 다음 시간에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성격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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