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긴 선생님 자리인데."
"선생님? 빈자리에 앉으면 되지!"
선생님이 빈자리 아무 데나 앉으면 된단다.
"선생님이 어째 문 앞에 앉으시냐?"
내 목소리가 높아지고 그녀는 기어코 자리를 옮기지 않았다.
스승의 날, 한국무용반 수강생 20여 명이 선생님 모시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선생님이 도착하기 전에 자리다툼이 생겼다. 내가 비워둔 선생님 자리에 평소 내가 ADHD환자라 생각하는 여인이 털썩 앉았다. 예의가 없는 그녀와 나는 아직 화해하지 않았다.
3년째 다니던 춤놀이를 멈추었다. 다툼도 부끄럽지만 선생님의 소금물 때문이었다. 선생님이 가끔 그녀의 소금물을 마신다고 수군대었다. 내가 선생님 자리 때문에 다투던 날도 문밖에서 듣고 모른척했다는 후문이 돌았다. 선생님 은퇴하시면 용돈 드리겠다던 내 말은 빈말이 되었다. 언제라도 오라던 춤 선생님께 나는 돌아가지 않았다. 7년이 지났으니 이제 선생님도 칠순을 넘었다. 진중한 선생님의 춤이 가끔 그립다. 그때 춤놀이를 멈추지 말아야 했나? 아쉽지만 흘러간 물이다.
9월 문화의 날, 영덕무형문화재 공연이 있다. 영덕별신굿, 영덕무고, 월월이청청을 공연한다. 당연히 보러 간다. 치마 밑으로 흰 버선발이 쏘옥 나오는 장면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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