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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경 Dec 01. 2023

과거의 나와 이별, 이별은 끝이 아니라 변화의 시작이다

과거의 나와 이별이별은 끝이 아니라 변화의 시작이다  

   


대부분 사람은 자신이 완벽하지 않음을 잘 안다. 이 때문에 더 괜찮은 자신이 되고 싶어서 변화를 꿈꾼다. 우리는 수많은 변화 속에서 살고 있다. 흐르는 물, 시원하게 부는 바람, 하늘에 있는 태양과 달도 매일 다르다. 우리 역시 매일 같아 보이지만 아주 조금씩 다른 사람이 되어간다. 이유는 시간 속에서 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 시간의 흐름 속에는 수없이 많은 작은 변화가 녹아있지만 결국은 원하는 변화와 원치 않는 변화다. 이 중에서 원하는 변화는 더 나은 모습을 꿈꾸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다. 어제의 나와 이별하고 오늘 새로운 나를 맞이함의 시작은 더 나은 내가 되고자 결심하는 일이다.      



트리나 포올러스 저서 『꽃들에게 희망을』에 평범한 우리와 똑 닮은 애벌레가 등장한다. 그는 줄무늬애벌레다. 줄무늬애벌레는 나뭇잎을 갉아 먹는 삶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서 정든 나무를 떠난다. 우연히 다른 애벌레들이 어디론가 가는 것을 발견하는데, 그들은 하늘 높이 솟은 커다란 기둥을 향하고 있었다. 그 기둥은 사실 거대한 애벌레 기둥이다. 수많은 애벌레가 밟고 밟히면서 꼭대기를 향해 처절하게 올라가는 모습이다. ‘이렇게 많은 애벌레가 꼭대기를 향해 가다니. 내가 원하는 게 저기 있을지 몰라’ 줄무늬애벌레는 그 처절한 삶에 합류했다. 다른 애벌레들과 친구가 될 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친구를 밟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인생에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늘 있다. 줄무늬애벌레에게도 그런 변수가 찾아왔다. 처절한 애벌레 기둥에서 노랑 애벌레를 만난 일이다. 둘은 애벌레 기둥의 꼭대기에 오르는 꿈을 포기하고 평범한 일상에서 사랑을 나누길 선택한다. 영원한 행복이 있을까? 우리는 안락한 일상이 오래 지속 되면 그 삶이 지루해지고 중요한 뭔가를 잃고 사는 자신을 발견한다. 바로 꿈이다. 어떤 이는 가슴 뛰는 꿈을 원하면서도, 막상 선택하는 꿈이란 남들이 쫓는 꿈, 다른 이의 눈에 근사해 보이는 꿈들이다. 그 꿈이 진정한 변화를 주는 꿈인지, 망상인지 모른다. 줄무늬애벌레도 예전에 포기했던 꿈, 애벌레 기둥 정상을 다시 오르기 위해 노랑 애벌레를 떠난다.    


  

노랑 애벌레라고 꿈이 없었을까? 다만 그녀는 과거 애벌레 기둥을 오르던 자신으로 돌아가기 싫었다. 새로운 것을 찾던 노랑 애벌레는 우연히 늙은 애벌레가 털 뭉치에 감긴 채 나무에 매달린 것을 보았다. 늙은 애벌레는 ‘나비’가 되기 위한 준비라고 말했다. ‘나비’라는 말을 듣는 순간 노랑 애벌레는 가슴이 뛰었다. ‘나비’가 꿈일 것만 같아서다. 노랑 애벌레는 나비를 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 털 뭉치 속에서 자신이 죽고 나면 정말로 나비가 될지 확신도 없다. 불확실한 꿈을 위해서 저 늙은 애벌레처럼 털 뭉치에 감겨서 죽을 수 있을까? 노랑 애벌레는 꿈과 함께 오는 두려움 앞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도 노랑 애벌레처럼 변화가 두렵다. 변화 끝에 꿈이 있는지 없는지 확신할 수 없어서다. 변화라는 것이 과거 자신의 모습을 버리고 새로운 자신을 맞이해야 하는 일이라면 더욱 두렵다. 지금 생활이 편안하고 행복하다면 그 행복에 온몸을 푹 담그듯 누려야 한다. 지금 행복했던 기억은 훗날 힘든 시기가 닥쳤을 때 견딜 수 있는 에너지가 되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 생활이 지치고 힘겨우면 마음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마음에서 진심으로 외치는 소리가 포기와 낙망인지, 변화와 도전인지 구분해야 한다. 이 두 소리는 비슷한 감정 속에서 들리는 소리기에 자칫 혼돈할 수 있다. 불안과 두려움 같은 감정이다.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이런 말을 했다. “변화는 삶에 필요한 일부분이 아니다. 변화가 곧 삶이다” 세상 시간 속에 있는 우리는 매 순간 변할 수밖에 없다. 우리를 기다리는 변화란 원하는 변화, 원치 않는 변화만이 있다고 앞서 말했다. 삶 자체가 변화라면 변화 시기를 예견하고 계획해서 원하는 방향으로 설계하는 일이 필요하다. 영어단어 「break」는 「깨다, 부수다」라는 뜻이지만, 「날이 밝아 오다, 행운」이라는 뜻도 된다. 짙은 어둠을 깨고 나오는 것은 새벽의 빛이고 새가 알을 깨고 나오면 세상이라는 행운을 맞이한다. 어둠을 깨듯, 우릴 감싼 알을 깨듯, 지금의 나를 깨면 더 밝은 빛과 행운을 안고 선 나를 발견할 수 있다.   


   

변화를 꿈꿀 때 우리 내부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변화를 결심했을 때 얻게 되는 두 가지 인생 선물이 있다첫째인내를 배운다. 인내는 영어로 ‘patience’다. 라틴어 어원 ‘patior’에 유래했고, ‘고통받다, 견디다. 복종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놀라운 건 ‘열정’인 ‘passion’과 뿌리가 같다는 사실이다.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 안에 고통을 참고 견디는 힘이 충분히 내재 되어있기 때문이다. 더 멋진 모습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열정이 고통을 참게 한다. 인내란 열정을 품고, 참고 견디는 일이지만, 변화를 외치는 내면 목소리에 복종하는 일도 인내의 한 부분이다.    


  

노랑 애벌레가 나비가 될 결심을 했을 때 누에로써 참고 견뎌야 하는 인내가 시작된다. ‘나비가 되자’라는 마음속 부르짖음에 노랑 애벌레는 순순히 복종한다. 두렵고 고통스러운 시간은 노랑나비가 되고 싶은 마음속 열정 덕분에 견딜 수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변화를 꿈꾼 사람이라면 습관적으로 하던 것을 멈추거나, 하기 싫은 것을 해야 한다. 하고 싶은 것을 참고, 하기 싫은 것을 하는 동안 자신을 통제하는 능력이 서서히 키워진다. 인내는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변화를 결심하는 순간 인내가 시작되고, 삶이 끝날 때쯤 인내도 함께 완성된다.      



예를 들어, 운동과 간헐적 단식으로 멋있고 건강한 몸을 만들기로 마음먹은 사람은 어떤 인내를 할까? 일단 변화를 결심했으니, 자신에게 맞는 운동과 식단을 계획하고 바로 시작할 것이다. 운동이 귀찮고 하기 싫은 날에도 참고 운동을 한다. 먹고 싶은 음식이 생각나더라고 참고 먹지 않는다. 더 건강하고 생기발랄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몸과 마음을 통제한다. 하루 이틀 인내가 쌓이면 어느새 꿈꾸던 모습의 나비가 되는 것은 물론, 자신을 가장 잘 다스리는 사람이 되어있다. 변화를 작정하면 ‘인내’ 스위치는 저절로 작동한다.     


 

변화를 결심했을 때 얻게 되는 인생 선물둘째는 비전을 품은 미래 설계자가 되는 일이다. 우리는 누구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오늘 변화를 결심하고, 변화된 미래를 상상 속에서 들여다볼 때 미래는 현실이 된다. 변화를 결심하는 순간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월트 디즈니는 미 플로리다주에 디즈니 월드를 세웠지만, 완공되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 디즈니 월드가 멋지게 완공되던 날, 월트 디즈니 부인은 이런 말을 했다. “제 남편은 디즈니 월드가 완성된 모습을 이미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제 남편이 먼저 보았던 디즈니 월드를 만든 것이지요” 변화를 결심하면 비전을 보고, 비전은 미래를 계획하게 만든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상징적인 건축물이 있다. ‘골든 게이트 브리지’라는 거대한 주홍빛 다리다. 한자어로는 ‘금문교’라고 부른다. ‘금문교’가 대단한 이유는 수많은 반대와 불가능에도 불구하고 탄생한 다리기 때문이다. 다리 설계자, 조셉 스트라우스는 안된다고 외치는 세상에 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10년간 그들을 설득했다. 1933년 경제 대공황에도 불구하고 착공했고, 4년 만에 완성했다. 세상을 놀라게 만든 기적의 힘은 변화를 이루고 싶은 한 설계자의 집념에서 나왔다. 미래에 완성될 비전을 보고 미래를 계획하는 사람은 마음에 강한 확신이 있다. 원하는 것을 넘어서 변화를 결심하고 확신할 때 원하는 미래는 눈앞에 와있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하기 위한 시간 설계자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안다면 어떤 인생을 살까? 현재를 만족하는 삶이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다. 지금의 시간을 마음껏 즐기고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들되, 매일 1% 나아지는 방향으로 삶을 설계해보자는 의미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에게 남은 시간을 계산합니다. 인생에서 얼마의 시간이 남았나를 기억한다면 시간의 우선순위를 분별할 수 있게 됩니다” 조정민 목사님 저서, 『땅의 시간 하늘의 시간』에 쓰여있던 말이다. 남은 시간을 생각하면서 그에 맞는 변화를 계획해 볼 수 있다. 삶을 스스로 설계하지 않으면 누군가 설계한 삶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만다. 


     

삶에서 인내를 배우기 위해서, 미래 설계자가 되기 위해서 변화를 결심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이유는 우리가 변화를 결심했을 때 방해하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다. 뇌 구조 중 하나인 편도체다. 편도체는 생존에 중요한 기관으로써 위험을 인식하고 위험신호가 감지됐을 때, 즉각 알려주는 기관이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변화를 결정했을 때 뇌에서는 이를 위험신호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변화는 위험해. 하던 대로 하는 게 좋을 거야”라고 편도체가 소리치면, 변할 수 없다. 변화를 원한다면 편도체를 잘 다스릴 필요가 있다. 안전함 속에서 변화도 일어난다. 나를 안심시키는 변화의 법칙 세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아주 작은 변화부터 시작한다. 갑자기 모든 것을 확 바꾸려고 하면 일단 편도체에서 위험 경계령을 내린다. 이때 우리 신체는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각종 방해 공작을 펼친다. 일주일에 5Kg 감량 다이어트를 계획하자마자 먹을 것이 당기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갑자기 하루 15시간 공부를 계획하면 더 많은 잡념이 공부를 방해하는 것도 해마의 위험 경계령이 우릴 지키기 때문이다. 변화는 아주 작고 사소한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일주일 5Kg 감량 대신 일주일 건강하게 먹기, 하루 15시간 공부계획 대신 하루 2시간만 집중하고 재미있게 놀기로 시작하자. 아주 작고 사소한 변화가 조금씩 쌓여서 태산 같은 변화가 된다. 


    

둘째매일 꾸준히 반복한다매일 꾸준히 반복하는 행동은 뇌의 해마라는 기관에 저장이 된다. 해마는 학습을 주관하는 뇌 부위로써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정보를 저장한다. 어떤 행동이 꾸준히 반복되면 해마는 이렇게 생각한다. ‘음, 반복되는 걸 보니 중요한 것이 틀림없어. 일단 저장하자’ 처음에는 단기 기억으로 저장했다가 차츰 중장기 기억으로 바뀐다. 해마에 장기기억으로 저장된 변화는 ‘습관’이 되고, 무의식중에도 “툭” 튀어나오는 행동이 된다. 만약, 건강을 위해 운동을 결심했는데, 오늘따라 운동이 귀찮다면 건너뛰지 말고 10분 걷기라도 하는 게 좋다. ‘나 오늘 운동했다’라고 분명한 인식도 시켜주는 걸 잊지 말자. 반복이 습관을 만든다. 


    

셋째, “~해야 해라는 의지나 의무감 표현을 피한다의지와 의무를 표현할 때 우리 내부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거부감이 일어난다. 쉬운 예로, 곧 청소할 생각이었는데, 누군가 “얼른 청소해”라고 말하면 청소할 마음이 싹 사라지는 것과 같다. 다른 사람에게서 “~해야 해”라는 말을 들을 때 거부감이 일 듯, 내가 나에게 의무감이나 의지를 표현해도 마음속 거부감이 생긴다. 우리 내면에는 늘 반대로 행동하는 예민한 청개구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변화를 주고 싶다면 자신을 대할 때도 청개구리를 대하듯 부드럽게 달래는 것이 좋다. 나를 잘 대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잘 대한다. 예민한 청개구리를 대하는 말이란 이런 말이다. “괜찮아, 할 수 있어. 우린 뭐든 가능하거든. 난 날 믿어”     



오프라 윈프리가 이런 말을 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은 우리가 마음 태도를 바꿈으로써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현재, 미래 모두 우리에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순간들이다. 하지만 각각의 시간을 대하는 우리 마음 태도는 달라야 한다. 과거를 대할 때는 어린 시절 사진첩을 들여다보듯, 흐뭇한 어른 미소로 대해야 한다. ‘나도 이런 순수한 시절이 있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되도록 좋은 것만 떠올리자. 현재를 대할 때는 이 순간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서 충실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도 여운이 없을 정도로 웃고 행복해하면 된다. 미래를 대할 때는 기대와 설렘으로 기다리는 거다. 오늘의 작은 변화가 내일이나 모레, 1년이나 10년 후에 어떤 멋짐을 선물할지 설레며 기다리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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