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염없이 내리쬐는 볕은
모든 것을 녹일기세로
아래를 향해 끊임없이 내리고
머리맡의 햇빛이
속절없이 모든 것이 녹여낼 때
양손을 바라보며
끈적끈적한 것들을 움켜쥐지도 못한 채
이리저리 손을 움직여보지만
그럴수록 더욱더 옮겨 붙는 것들에
그만 속이 울렁해져서는
주룩주룩 녹아내리며
조금이라도 늦춰보려 뛰어보지만
속절없이 녹아내리는 모든 것
녹아내리지 않고 내내 남아 속을 찌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