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8.14 : 여름

by 김수현

하염없이 내리쬐는 볕은

모든 것을 녹일기세로

아래를 향해 끊임없이 내리고


머리맡의 햇빛이

속절없이 모든 것이 녹여낼 때


양손을 바라보며

끈적끈적한 것들을 움켜쥐지도 못한 채

이리저리 손을 움직여보지만


그럴수록 더욱더 옮겨 붙는 것들에

그만 속이 울렁해져서는

주룩주룩 녹아내리며

조금이라도 늦춰보려 뛰어보지만


속절없이 녹아내리는 모든 것

녹아내리지 않고 내내 남아 속을 찌르는 것

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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