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마을의 카페는 동네 어르신들의 만담 장소이다. 누구라도 먼저 “올라“를 외치고 카페 안으로 들어오면, 주인장과의 소소한 수다가 시작된다. 무슨 이야깃거리들이 그리 많은지 주인장은 커피를 추출하면서도, 다른 손님의 음료를 내어주면서도 끊이지 않는 대화를 이끌어낸다. 카페 출입문이 닳도록 하나둘씩 입장하는 어르신들. 모두가 한 마을 친구다.
그들 곁에 앉아서 Pincho (보통 바게트에 하몽과 치즈, 계란, 파프리카 등을 넣어 만든 작은 샌드위치)와 카페 꼰레체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넣은 음료, 한국에선 카페 라테)를 주문 후 그들의 시끌벅적한 대화를 혹은 수다를 엿듣는다.
시시콜콜한 대화들과 웃음소리는 카페 안을 들썩인다. 강아지 이야기, 날씨 이야기, 어젯밤에 있었던 이야기, 주변 사람들 이야기, 여행 다녀온 이야기, 이웃나라 이야기….. 주제는 다양하고, 무궁무진하다. 재미있는 건 각자 한 마디씩 동시에 그것도 진짜 빠르게 하는데, 모두의 대화가 너무도 원활하다. 어르신들은 대화 도중 들고 나는 사람들에게 놓치지 않고 인사도 건넨다. 목소리는 다들 어찌나 우렁찬지. 정말 수다가 끊이지 않는다.
산티아고 길 중간중간에 있는 마을들은 다양한 자연을 보여주는 길 위의 모습과는 다르게 사람 냄새나는 또 다른 마음의 안식처 같다. 친구가 물었다. “산티아고 길을 걸으면 어떤 게 제일 좋아?”라고. 나는 스페인을 더 가까이 알 수 있고, 경험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지역마다 가지고 있는 다양함도, 그들이 살고 있는 삶의 진솔함도, 길마다 자라고 있는 각기 다른 들풀의 향도, 오랜 시간을 버텨낸 건축물의 역사도 그리고, 새들의 지저귐까지. 내 온몸으로 맞닥뜨릴 수 있어 참으로 즐거운 걸음걸음이라고. 어서들 와서 이 길이 주는 미소를 함께 하자!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