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pe of winter

허상과 실상

by 야식공룡


변한다는 것만이 진실이다.

아무리 대단하고 좋은 것처럼 보이는 그 어떤 무엇이라도, 변한다.

생명이 있는 것들은 이 세계에 결코 돌처럼 머무를 수 없다. 생명 없는 돌조차도 흐르고 깎이고 비껴간다. 어떤 방식으로든지 절대적이지 않다.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기쁘지 않고, 지나치게 슬프지 않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관조하는 인생도 나쁘지 않다. 더 늦게 알고 싶었는데 좀 일찍 알게 된 것 같아 약간 섭섭하지만 내가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

그래서 철 모르는 어린 시절이 그렇게 반짝반짝 빛나는 것일 것이다. 어린것들은 그래서, 지나치게 철이 들면 안 된다. 표정에 그늘이 깃들기 때문이다.

나이가 많건 적건 생각하고 유추하는 능력을 잃어버린 시대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짐승인데 생각이 많은 짐승일 뿐, 숨 가쁘게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다 정신 차려 보니 길이라고 믿고 내달렸다가 낭떠러지로 떨어지거나 철벽에 부닥쳐 스러지는 인간군상들이 지천에 널렸다.

무엇을 펼쳤건 언젠가는 접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어릴 때는 모르는 것이 좋다. 고 생각한다.

겨울의 아침 공기는 서늘하고 맑은 기운을 띤다.

아직은.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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