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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규림 May 09. 2024

꽃에게


너무 불안해마

지금 여기 네 자리가 낯설어도

지금 여기 네 모습이 초라해도

너는 피어 고개 들었으니


네 위에 머문 저 작은 무당벌레 한 마리가

네 위에 날아든 저 외로운 벌 한 마리가

너로 인해 따스한 햇살을 먹으니


너무 두려워마

캄캄한 밤이 무서워도

몰아치는 바람이 매서워도

너는 피어 흔들리지만


네 옆 함께 핀 이름 모를 꽃 한 송이가

네 옆 널 보느라 걸음 멈춘 내가

너로 인해 행복한 노래 부르니


고마워

거기 있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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