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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ghee Aug 30. 2024

땡큐 카드

한국은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워질 정도로 여러 면에서

예의 지키며 살지만

미국도 다른 면에서 비슷한 예의를 지키며 살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 예의라는 게

주로 계급적이라(hierarchical)..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깍뜻하게 예절 바르게 행동하거나

부모공경, 남녀 칠 세 부동석(?^^) 뭐 그런 거지만

미국은 좀 다르다.

예를 들면

그냥 길거리에서 만나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웃으며 인사를 하는 것.

오래전에 들은 이야기로

아무나 만나면 웃으며 인사하는 건 서부시대에서부터 비롯되었다고 한다( 사실여부 확인 필요함^^) 당시는 모두 총 차고 다니던 시절이라 쌩까고 지나가면 기분 나빠 그냥 총질을 할 수도 있어 살기 위해 웃으며 인사하던 습관이었다고^^

암튼
그리고

바로 땡큐 카드이다.

미국에서는 작던 크던 선물을 받거나 초대를 받았다면 반드시 감사카드를 보낸다.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기에 나도 선생님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작은 한국적인 것들을 미리 준비해 왔다. 열쇠고리, 냉장고 찍찍이, 자개 반짇고리, 보석함 등

그리고 학기가 끝날 때 하나씩 아이들 편에 보냈더니 우편으로 땡큐카드를 보내왔다.


그래서 알게 되었다.
그들의 문화 하나를.


마켓에 가면 다양한 땡큐카드가 있어서

한 상자씩 사다 놓고
그렇게 나도 배워서 선물이나 호의를 받을 땐 꼭 땡큐카드를 보낸다.


처음에 학교선생님께 보낸 선물이 무엇이었냐고 물어보신다면 ㅋㅋ

​동양마켓에서 산 부사사과 한 박스!^^

아마 그런 선물 생전 처음이었을 듯.

정말 어메이징 했다는 땡큐 카드를 받았다.




​서부나 동부 쪽 선생님들에게
단기로 오시는 한국학부모들이 너무 큰 선물을 해서 많이 물을 흐려놓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마 한국에서처럼( 지금은 아니지만) 촌지도 하고 그러는 모양이다.

그래서 한인 교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지적을 받기도 하는데

내 부사사과가 그런 차원은 아니었기를..^^


영어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는 내 아이를 잘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의 뜻이었다.


타문화를 분별없이 받아들이는 것은 반대하지만

좋은 문화는 배워 사용하는 데는 이의 없다.

미국의 땡큐 카드 문화도 좋은 문화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요즘엔

이메일이나 텍스팅으로 대체되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 마켓에서 땡큐 카드들이 진열되어 팔리고 있는 걸 보면

사용자들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땡큐 카드를 많이 보내고

땡큐 카드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

그것이 잘 충족되었다는 뜻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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