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화- 부록 시 1편 <깻잎 김치>

by 박민선

<깻잎 김치>


한 장 한 장
때를 벗으며 드러나는
잘생긴 놈, 못생긴 놈, 찢어진 놈
가지각색의 꽃이다

슥슥 비빈 양념장
골고루 펴 바르면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서로의 등에 양념을 묻혀준다

겉돌던 양념과 맛도 숨이 죽고
서로가 서로에게 배어들며
익어가고 맛을 낸다

삶도 그렇게 배어들고
익어가고 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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