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민선 Aug 27. 2022

20화- 부록 시 1편 <깻잎 김치>

<깻잎 김치>


한 장 한 장
때를 벗으며 드러나는
잘생긴 놈, 못생긴 놈, 찢어진 놈
가지각색의 꽃이다

슥슥 비빈 양념장
골고루 펴 바르면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서로의 등에 양념을 묻혀준다

겉돌던 양념과 맛도 숨이 죽고
서로가 서로에게 배어들며
익어가고 맛을 낸다

삶도 그렇게 배어들고
익어가고 맛을 낸다

이전 19화 19화- 삶이라는 진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